현정은, '실탄 소멸위기' 탈출
현정은, '실탄 소멸위기' 탈출
  • 김영덕
  • 승인 2010.11.1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W그룹 파트너 철회‥동양종금 7000억 확보'

현대건설을 놓고 벌이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의 치열한 사투 가운데 현대그룹이 본입찰 나흘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현대그룹과 구성한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그룹은 자금력 논란에서 벗어나고 현대건설 경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며 M+W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영입했다. 이번 컨소시엄 무산의 원인은 향후 현대건설 이사진 구성 등 경영권 행사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조 5000억~4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현대그룹은 1조 5000억 원~2조 원가량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그간 현대그룹은 이를 해소하려고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들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비밀 유지 확약서 비공개 의무 조항 때문에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현대건설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M+W그룹’대신 동양종금 설득

 

다행히 현대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날 영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 지분과 컨테이너 등을 담보로 약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5일 입찰 마감을 나흘 앞두고 현대그룹 컨소시엄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그룹 계열사 외에 동양종금증권으로 세를 불리게 되면서 급한 불은 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증권가 등 업계에선 현대그룹이 지금까지 자체 확보 가능한 자금을 최대 2조까지 본다면 아직까지 최대 2조원을 더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짧은 시간 안에 투자할 파트너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 또한 그룹 지주사 격인 현대상선 지분을 담보로 잡혔기 때문에 그룹 경영권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그간 강한 의지를 표시해 온 만큼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견해다. 비투자요소로 볼때 명분은 현정은 회장측에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현정은, ‘인수 못하면 경영권이라도 방어해야’?

 

이런 가운데 그룹 경영권 방어와 지배구조 개편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박재영 현대로지엠 대표가 2년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안팎으로 난관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박 대표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을 거친 정통 현대맨으로 그동안 현정은 그룹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박 대표가 연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현정은회장은 그룹 경영확보에 나섰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기존 송진철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공동 결정권이 아닌 각자 결정권을 가짐)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의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르면 16일 결정‥‘비가격 요소 변수’

 

막바지 치열한 인수전이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5일 입찰 마감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16일이나 17일 선정돼 내년 1분기에 주식매매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책금융공사는 11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서 비가격 요소도 중요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 지분 11.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주주협의회 구성원이다. M&A를 진행하면서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건설 매각에서 우려되는 세 가지 사항으로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수사와 피인수사가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저주' ▶인수 후보가 현대건설을 장기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 ▶인수 뒤 현대건설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자금조달 계획·능력, 경영계획·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경제적 책임 등 비가격 항목도 충실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입찰 마감 하루 전인 14일 모여 비가격 요소의 중요도를 어떻게 반영할지를 포함한 평가 기준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본 입찰은 15일 오후 3시 마감되고,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6일이나 17일 선정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