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시장 3파전 열리나
국내 SUV시장 3파전 열리나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9.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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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기세가 무섭다. 전반기에 SM6로 동급 최강자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위협하더니 후반기에는 QM6로 현대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를 정조준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QM5의 후속모델 QM6를 소개하는 ‘QM6 테크 데이’를 31일 개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단종된 QM5 후속 모델인 QM6을 공개했다. 31일 서울 플랫폼-L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QM6의 언론 공개 행사를 열고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과 탑재 기술을 밝혔다.

2일 정식 출시 예정인 QM6는 공개에 앞서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달 22일 2000대 계약을 돌파했고,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5000대 이상의 사전예약 실적을 기록했다. 예약판매 실적만 놓고도 ‘중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논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박 사장은 “두 개 모델이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을 바꿔놓겠다”며 “오프로드에서는 주행 성능을, 온로드에서는 안정적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사륜구동을 중심으로 SUV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받은 사전 예약에서 5500여대의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며 “지난 3월 출시 이후 월 6000대 이상 팔리고 있는 SM6에 QM6를 더해 올해 내수 판매 11만대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내수 3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자신감은 QM6의 스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QM6는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주도로 르노·닛산그룹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차량으로 3년6개월간 개발비 3800여억원을 투입해 완성된 모델이다.

디자인 뛰어나

QM6의 디자인은 SM6와 함께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르노삼성 특유의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디자인은 SUV 보다는 패밀리 밴에 가까운 전면부 느낌을 준다. 투박함 보다는 세련됨에 치중했다는 흔적이 드러난다.

특히 A필러의 곡선과 보닛 양쪽에 솟은 라인 또한 QM6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결과적으로 온로드를 지향하는 도심형 SUV의 정체성이 도드라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남성적인 면모를 강조한 쏘렌토와 패밀리 SUV의 안전함을 강조한 싼타페의 디자인에 비해 세련된 얼굴로 보인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차용된 크롬 소재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도 만들어낸다. 신선한 마스크라는 변수를 감안 하더라도 국산 SUV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세련미는 칭찬받을 만 하다.

연비는 글쎄?

QM6의 파워트레인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2.0L dCi 직분사 터보 엔진과 매뉴얼 모드 전환 시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로 구성됐다.

2WD와 4WD 모두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동력성능을 보유했다. 연비는 2WD 기준으로 복합연비 12.8km/ℓ의 효율을 보인다. 4WD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11.9km/ℓ 수준이다.

라이벌로 지목받은 싼타페와 쏘렌토는 2.0 디젤 모델의 경우 각각 183마력과 186마력의 최고출력과 41.0kg.m의 최대토크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물론 최대토크의 영역이 발휘되는 지점이 각각 달라 동력성능의 직접 비교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재원에 따르면 QM6가 조금 뒤쳐진다.

연비 또한 마찬가지로 운전자 개개인의 주행환경과 운전 습관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큰 폭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공인된 일정 수준의 효율을 보유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지표로 동력성능보다는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QM6의 연비는 약점이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2.0 디젤 2WD 모델에서 각각 13.8 km/ℓ와 13.5 km/ℓ의 효율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두 모델은 4WD의 연비도 12.3 km/ℓ로 QM6에 비해 우위에 있다.

가격은 QM6

그러나 QM6의 흥행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바로 가격이다. 르노삼성은 “4WD 시스템 대중화를 이끌고자 ALL MODE 4X4-i 장착 가격을 국내 SUV 대비 20% 낮은 170만원에 책정했다”며 “옵션을 모두 포함한 최상위 QM6 RE 시그니처 ALL MODE 4X4-i 트림의 가격 역시 경쟁 모델인 수입 SUV는 물론 국내 SUV 최상위 트림 가격보다 낮은 3,820만원으로 책정해 QM6의 고급화된 상품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장황한 설명만큼 QM6의 가격정책은 공격적이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경우 최상위 트림의 풀 옵션 모델은 4천만원을 넘어선다. 쏘렌토의 경우 2.2 4WD의 풀옵션 모델은 취득세 까지 4천4백만원이 필요하다.

SM6에 이어 QM6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된 르노삼성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효과를 거뒀다. 업계는 “상품성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당분간 판매량은 상승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QM6 사전계약의 호황이 SM6의 인기와 함께 연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탈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QM6 사전예약의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않도록 오는 2일에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고객대상 런칭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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