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기중앙회가 갑질 언론 잡는 방법
[기자수첩] 중기중앙회가 갑질 언론 잡는 방법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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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청(중기청) 감사에서 43건의 위법사항 및 문제점을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기중앙회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서는 중기청 감사 결과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몇몇 언론사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중기청 감사결과를 내세워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말도 서슴치 않고 있다. 중기중앙회 내부 인사들이 지목하는 언론사 중 대표적인 언론사는 Y와 M이다.

중기중앙회 한 관계자는 “언론사 Y의 간부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Y가 중기청 감사 지적사항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며 “치사해서 인사 안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언론사 M에 대해서도 M이 물질적 이익을 바라고 중기중앙회를 공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흘렸다.

중기중앙회 관계자의 말대로 실제로 언론사 간부가 갑질을 하거나 불순한 의도로 중기중앙회를 공격하고 있을 개연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으로 중기중앙회와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지적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기중앙회는 지금 많은 이들의 의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중기청의 감사 결과에 대해 불만이 있고 몇몇 언론사의 갑질과 횡포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 차라리 기자회견을 열어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낫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 중 어느 쪽 입장이 옳은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 간 서로 이견이 있는 사안은 결국 법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중기중앙회는 중기청의 지적 가운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조속히 받아들여 개선에 나서기 바란다.

중기업계에서는 중기청 지적과 관계없이 중기중앙회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에는 거대한 중기중앙회가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인들은 불편과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설립취지에 맞는 노력을 더 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지금보다는 나은 조건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31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규대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혁신 중기들이 제품 판로를 얻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티-커머스(T-commerce)사업자들이 재승인을 받으려고 중기를 돕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중기를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기 지원이 핵심 설립 목적인 공영홈쇼핑도 수수료는 타 텔레비전 홈쇼핑업체에 비해 낮게 받지만 납품가를 깎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마진이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노비즈협회는 직접 내년 5월까지 티 커머스 채널을 설립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이노비즈협회가 티 커머스 사업을 하겠다고 직접 나서는 것은 중기중앙회의 중기 제품 판로를 열어주는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기중앙회는 그나마 갖고 있는 홈앤쇼핑 채널도 제대로 운영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1년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쓴다.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데 중기들은 신음하고 있다면 중기중앙회는 중기에게 부담이 되는 집단인가, 혜택을 주는 집단인지 중기중앙회가 반성을 해야 할 시점이다.

중기중앙회가 갑질 언론을 잡는 방법은 의심을 사거나 지적을 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을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어 여론의 지지를 받아야 된다. 중기중앙회는 이 점을 직시하고 스스로 개혁에 착수해 주기 바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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