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한상오 기자 = 현대인은 날마다 크고 작든 선택을 하면서 산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선택을 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택을 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다.
어릴적에 머릿속 깊이 각인된 광고 카피가 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카피는 틀렸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말 그대로 한 번의 선택이 직업과 직종을 결정하고 사회적 계급을 규정한다. 한번 결정된 내용을 뒤집기 위해서는 처음의 노력보다 몇 곱절 힘든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원인인지는 몰라도 주변에 결정 장애자들이 꽤 많다. 점심 한 끼를 먹을 때조차 메뉴 선택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향은 일상 생활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드러난다. 도전정신과 추진력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위한 훈련들이 많아졌다.
최근 도서출판 미다스북스에서 출간된 <조조처럼 대담하라>(신동준 지음, 392쪽, 15,000원)는 이런 사회적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뻥 뚫어준다. 이 책은 환관의 자손으로 태어나 영웅의 삶을 살다간 조조의 대담한 전략과 실행 노하우를 통해 현대에서도 통용될 리더십을 일깨워준다.
조조는 기존의 질서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국면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책에서는 삼국의 지배자가 된 조조의 대담한 승부사 기질에 대해 3가지 승리 비법을 얘기한다. 능력에 따라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1단계 원칙은 능력만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그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어 기존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라는 이야기와 함께 앞서 인정된 인재와 함께 최고의 팀을 구성하고 승리의 패턴을 습관화 하라는 3단계 비법을 거론한다. 이 외에도 총 36개의 챕터로 구성된 사례로 독자에게 전진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승리를 심장에 새기는 실행력‘이란 부제처럼 읽으면서 기억이나 메모하기 쉬운 체제를 갖추고 있다. 36개 챕터로 나뉜 부분은 순서를 가리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역사문화평론가이자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 신동준의 은근한 글맛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오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햄릿증후군’ 환자들에게 역경을 이겨내고 장애물을 걷어차고 나갈 새로운 힘을 줄만한 책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