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회계법인 돈으로 길들였나?" 의혹
대우조선, "회계법인 돈으로 길들였나?" 의혹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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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회계법인 보수 10년만에 3배 이상 증가…청문회서 밝힐 것"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원유시추선(드릴십).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제공한 보수가 매년 지나치게 올랐으며 돈으로 회계법인을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006년에는 2억8500만원이었던 회계법인 보수가 지난해에는 8억2000만원까지 약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는 10억9000만원이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KDB산업은행(산은)에게서 받은 ‘최근 10년간 대우조선의 회계법인 계약현황’ 자료를 보면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로 회계법인과 체결한 외부 감사 계약 금액은 모두 68억9000만원이다.

본래 기업은 3년에 한 번씩 입찰을 해서 외부 감사인을 정해야 한다. 대우조선 외부 감사인은 2004~2006년과 2007~2009년에는 삼정KPMG였고 2010~2012년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딜로이트안진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에 분식회계 여파로 안진에서 삼일PwC로 회계법인이 변경됐다. 박용진 의원실은 대우조선은 매년 회계법인에 감사 보수를 올려줬다고 지적했다.

수조 원대 분식회계가 있었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진과 체결한 외부 감사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감사보수가 4억7000만원이었다. 이어 2014년에는 5억4600만원으로 오르고 지난해에는 8억2000만원까지 상향됐다.

박용진 의원실은 산업은행이 2014년에는 종속기업 연결 감사 업무가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금감원 감리를 받아 감사인원 투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2010년에는 안진과 2억8000만원으로 외부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4억1000만원, 2012년에는 4억7000만원으로 감사보수를 높여줬다.

산업은행은 이것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로 연결회사가 14개사에서 18개사로 늘었고 감사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용진 의원실은 “IFRS 도입 등은 충분히 예고된 사안인데 애초 감사 계약을 체결할 때 반영하지 않고 매년 감사 보수를 올려주는 형식을 취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대우조선이 보수를 매년 올려주는 식으로 회계법인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IFRS는 지난 2009년 국내에 도입됐으며 2011년부터 일반 상장사와 금융사에 본격 도입됐다. 따라서 충분히 계약에 반영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박용진 의원실은 “실제로 2009년과 2010년, 산업은행은 IFRS를 대비해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 따로 용역으로 9억5000만원, 1억9600만원을 각각 챙겨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대우조선이 회계법인이 제시한 금액에 비해 오히려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 박용진 의원실의 지적이다.

외부 감사인 선정 시 최저가 입찰이 관행이지만 최저가보다 높은 금액을 내놓은 회계법인을 외부 감사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007년 삼정은 감사 보수로 2억8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대우조선은 2억9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EY한영은 2억6000만원, 영화회계법인은 1억5000만원을 제시했으나 대우조선은 삼정에게 감사를 하게 하고 계약금도 높여줬다.

박용진 의원은 이것을 2004~2006년 3개년 연속감사 이후로 삼정과 다시 계약하기 위해 산은이 비정상적으로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들에 지급한 수 십 억 원대의 비상식적인 보수는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와 연관됐을 개연성이 크다”며 “대우조선 부실에 회계법인 책임도 분명히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본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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