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BOOK] 일류국가의 경제적 빈곤…이유는 무엇인가?
[머니BOOK] 일류국가의 경제적 빈곤…이유는 무엇인가?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09.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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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출간 <제1세계 중산층의 목락>
폴 크레이그 로버츠 지음 남호정 옮김 2016년 8월 30일 발행 판형 153*220mm, 쪽수 308쪽 출판사 초록비책공방 ISBN 979-11-86358-17-7 분야 경제경영

제1세계라 불리는 선진 경제권에 빈곤이 번져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피그스와 브릭스라 불리는 유럽의 국가들이 어찌하여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가?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 이 책은 분석적이고 실증적인 방식으로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소위 일류국가가 겪고 있는 경제적 혼란에 대해서다. 일견 당연한 물음이다. 일류국가의 경제적 몰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앞으로의 미래이기 앞서 당면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폴 크레이그 로버츠는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글로벌리즘’이라는 신경제를 받드는 동안, 신경제의 동력이라 할 수 있는 ‘규제철폐’와 ‘역외이전’이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왔다고 경고한다. 제1세계에서의 중산층의 몰락과, 제3세계에서의 환경파괴‧빈부격차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유럽이 나아가야 할 길은 지금의 실패한 경제학을 버리고 새로운 경제학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성장 모델에 기반을 둔 신경제를 계속 추구해 나간다면 장래는 비관적이지만 미국이 불법적인 전쟁들을 끝내고 과식 상태에 있는 군 예산을 삭감한다면, 해외로 빠져나간 생산을 국내로 돌리고 상품을 국내에서 만드는지 해외에서 만드는지에 따라 세금을 물린다면,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기회의 창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단기적인 수익률에 따라 지급되는 경영진의 성과급을 없애버리고 경영자로 하여금 장기적인 시야를 갖게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인공자본을 쌓아올려 경제성장의 활성화를 강조하는 ‘비어있는 세계’의 경제학은 이제 종착지에 도달했으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경제학은 ‘정상경제학’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경제학자이자 독립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저자의 논지는 간단하다. 성장을 중단하자는 게 아니라 과학과 기술의 발전, 더 나은 농사방법에 의한 성장을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은 자연자원 고갈과 지구오염에 의존하는 성장에 비하면 억제된 것이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에 독자적 의미를 가진다. 정상경제학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에 초점을 두는 경제학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생각은 우리가 지금과 같은 소득과 부의 거대한 불평등을 끝내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주류 언론의 매트릭스를 넘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책은 그러한 물음의 답을 안내하고 있다.

지금의 세계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 빈곤층을 돕자는 식의 단순한 대내적 해결책을 말하기보다는 제1세계 중산층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것과, 제3세계 환경파탄의 주범인 글로벌리즘은 전 세계에 걸쳐 전혀 이득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성토하며, 글로벌리즘의 방패막이 되어 버린 경제이론을 조목조목 해부하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책이 답하는 것은 결국 공공의 선이다.

‘신경제가 약속한 일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규제철폐’ ‘역외이전’ ‘파산시키기에는 너무 큰 금융기업들’ 그리고 ‘미국’. 제1세계의 경제를 살피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한국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보다 더욱 큰 현실적 의의를 가진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주머니를 헤집어놓는 거대한 손이라는 점이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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