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브랜드의 급성장이 겁나는 이유
[기자수첩] 노브랜드의 급성장이 겁나는 이유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9.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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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란 마인드 없이는 ‘갑질’ 우려 남긴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PB(자체 브랜드)상품의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호응에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값은 NB상품 대비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기존 상품과 동일하게 만들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PB상품이 확대되면서 제조사들의 이익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세계는 이마트에서 내놓은 노브랜드를 전문으로 한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이달 개장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도 노브랜드 전문점이 생길 예정이다.

로드숍 형태의 1호점 용인 보라점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을 개편하면서 노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문을 연 전문 매장이다. 영업면적은 838.14㎡, 매장면적은 677㎡ 규모로 창고형 할인매장 콘셉트로 운영된다.

주목할 점은 이 노브랜드 전문점에는 기존 400여개에 달하는 노브랜드 상품에 추가로 800개의 품목이 증가된 총 1200여종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PB상품의 확대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영국이나 일본 업체들의 PB상품 구성은 40에서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PB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식료품 위주의 자체브랜드 증가가 눈에 띄었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 의류, 각종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PB상품 군은 이미 1만여개를 넘어섰고, 편의점들도 도시락과 먹거리 위주의 PB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1000여개의 상품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PB상품은 마케팅비나 광고비를 줄여 유통비용을 최소화해 규모가 있는 유통업체들이 기존 제품들보다 싼 가격에 출시할 수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PB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PB상품을 구매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83.9%)’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PB상품이 더욱 확대돼 5%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성장하는 PB상품의 경우 중소제조업체가 이미 만들어서 판매중인 NB상품과 겹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소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한 개의 히트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해 비로서 빛을 발하게 된다. PB상품의 경우 이런 히트상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내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소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유통망을 가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게는 이른바 ‘갑질’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중소업체들은 자사의 상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이런 대형 유통업체가 PB상품을 의뢰할 경우 이들의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후 자사 제품의 유통판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업체들은 중소업체들이 요청을 해 와서 PB상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갑질에 대해 없다고는 말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 중소업체들과 상생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PB상품을 제공하는 점에서는 칭찬받아야 하지만 중소업체들과의 관계를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점차 커지는 PB시장에 대해 이런 우려가 남지 않기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생이란 마인드를 갖고 PB상품을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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