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일호·임종룡, 한진해운 사태 책임져야
[기자수첩] 유일호·임종룡, 한진해운 사태 책임져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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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조선업 등 수출산업의 부진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터져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란 큰 종기가 있는데 한진해운이란 다른 종기가 하나 더 생긴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한진그룹과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의 요구는 현 시점에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한진해운의 본래 오너였던 조양호 회장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계열사 하나를 잘라 버린 상황인데 굳이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만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밀어놓고 조 회장에게 도움을 애걸하는 모습이 됐다.

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도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지만 안전하게 화물을 운반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한진해운에 있다”며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한진그룹 차원의 노력이 있다면 적극 협의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마치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책임은 한진그룹과 조 회장에게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주식회사의 대주주는 자기 지분만큼만 책임을 진다.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지분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들어감에 따라 휴지조각이 됐다. 당연히 조 회장 측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결국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는 상황이고, 구체적으로 보면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 위원장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뜩이나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을 위해 꼭 필요한 해운업에서 난리가 났는데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 경제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 사태와 지금까지 생긴 경제난맥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사태 처리에 임해야 한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귀국 즉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 경제부총리와 임 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실 현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은 시급히 경제팀과 금융위 수장을 교체하고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구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임기 막판에 우리 경제를 재앙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지 않으려면 사심을 버리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자세로 최고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최고의 인재가 경제와 금융사령탑으로 앉아야 할 상황이다.

지금의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한진해운 사태를 서둘러 해결하지 않으면 거대한 쓰나미가 한국 경제를 덮치게 될 것이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발전시키기 위해 애썼던 이 나라 경제를 박 대통령이 무너뜨리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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