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김영란법, 美 금리 인상 등...경제악재 ‘산적’
추석 이후 김영란법, 美 금리 인상 등...경제악재 ‘산적’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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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농축산물 제외 촉구 전국농축수산인 총궐기 대회 한우농가 참석자들이 소달구지와 같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내일부터 주말을 합쳐 총 5일 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그렇지만 추석 연휴를 맞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올해는 추석 연휴 직전에 지진이 났고 콜레라, C형간염 등의 감염병도 돌았기 때문이다.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난도 고향을 찾는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 중에서도 추석 이후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 및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내수 경제, 김영란법 때문에 무너지나 = 이번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는 직장인들을 ‘김영란법’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정계나 재계 등에서 ‘김영란법 시범 사례’로 걸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그 움직임이 너무 활발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법 적용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적용대상으로 지목되자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주체들이 움츠러들고 있다.

예를 들어 김영란법을 보면 사보 발행 기업의 사보 담당 직원과 기업 대표도 언론인으로 분류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서둘러 발행하던 사보를 정보간행물이나 전자간행물로 바꾸고 있다. 아예 사보를 폐간해버리는 기업들도 속출하면서 인쇄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김영란법으로 인해 여러 업종 종사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앞으로 소비 감소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 감소가 이어질 경우 내수 침체는 더욱 심해진다.

◇ 경제 압박하는 불안심리 = 내수 경제를 김영란법이 압박하고 있다면 최대의 해외 경제 불안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이번 달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 안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아시아에서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고, 그 와중에 특히 중국 경제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외에 북한 리스크도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사회는 북한의 위협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일본이나 한국, 미국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경우 한반도 긴장은 더욱 높아진다. 이것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만일 미국과 북한, 혹은 북한과 일본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한국 경제는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고, 관광객이 격감하며 해운 운임이 크게 올라 수출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지진과 감염병,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고 있는 가뭄이 한국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이끌어 가는 정치인들은 이런 어려움을 헤쳐 갈만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추석 이후 경제전망은? =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해 “추석 이후 3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경제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상황이 좀 더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관점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될 것 같아 위험관리에 비중을 두자는 의견”이라고 조언했다.

‘닥치고 공격적으로 재테크하라’의 저자인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 소장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추석 이후 한국경제에 대해 “한국경제를 날씨로 보면 ‘흐림’으로 볼 수 있다”며 “해운 리스크로 인해 부산발 부동산 충격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전국적 경기하락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추석 이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주식시장에 대해 “9월 미국 금리 인상론은 여전히 시장의 잡음요인으로 존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급락이슈가 마무리 된다 해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단기에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이후 증시 투자전략에 대해 “올해는 수익을 높게 잡기 보다는 지키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며 “많이 떨어지면 사고 급등하면 파는 박스권 플레이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가치주와 배당주가 유리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것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소장은 다음 달에 시행될 수 있는 선강퉁에 대해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하고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금융법이 증권사와 은행에게 얼마나 혜택을 줄 것인지 등을 고려해 금융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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