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전략분석] 저축은행, 중금리대출로 승부수
[업종별 전략분석] 저축은행, 중금리대출로 승부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9.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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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웰컴, 서민 배려하는 금융사로 발돋움 한다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한때 벤처 비리에 연루되며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던 저축은행들이 어엿한 금융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SBI, OK, 웰컴저축은행 등은 국내 시중은행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시장에서는 개성있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세 저축은행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대출을 내놓으며 중금리 대출시장을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탄탄한 금융계열사들을 기반으로 두고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 SBI저축은행 = 올해 저축은행 업계 최고 스타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의 대표 상품은 모바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이다. 사이다는 SBI저축은행의 신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사이다는 지난해 12월 나온 이후로 약 9개월 만에 누적실적 1355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광고 중 갈무리

최근 금융계에 핀테크, 빅데이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이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이와 함께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를 진행하며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19.9% 이하로 내리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에게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이외에 SBI저축은행은 직장인 대상 중금리 상품인 프리미엄 바빌론, 사잇돌 대출2를 내놓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중금리 대출 사이다는 핀테크 기반 상품”이라며 “SNS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CSS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에 핀테크를 접목할 예정이며 빅데이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 OK저축은행 = OK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에 이어 업계 2위 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다.

OK저축은행의 신 성장동력 사업은 핀테크와 해외 진출이다. 올해 7월에 열린 아프로서비스그룹 2016년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시장을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금융서비스와 부대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핀테크를 금융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 분야에 도입해야 한다”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종합 금융 그룹을 뛰어 넘어 진정한 종합 서비스 그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전북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점포.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전북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전북은행이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PPCB)은 캄보디아에 있는 36개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10위권 은행이다. 총자산은 5000억원이고 직원이 200여명이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주요 도시에 14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OK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대응무기는 ‘스파이크OK론’이다. 스파이크OK론은 10만원에서 1억 원이 대출한도다. 금융권 인사들은 스파이크OK론이 목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활용해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추천한다.

◇ 웰컴저축은행 =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저축은행 자산기준으로 업계 5위다. 그렇지만 지난해 1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체 저축은행 중 3위를 차지했다. 금융권 인사들은 웰컴저축은행도 국내 저축은행 업계 최상위권에 있으며 탄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면영역에 더욱 사업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아울러 리테일(소매금융)분야에 집중해 소상공인과 서민의 금융편익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체크플러스적금.

웰컴저축은행 상품 중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상품은 체크플러스적금이다. 체크플러스 적금 상품 중에 2년 기준 기본금리 3.7%에 우대금리 1%를 합쳐 4.7%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의 금융상품(중금리 텐 대출이나 할부금융상품 등)에는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노하우가 반영돼 있다”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CSS개선에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쓰고 있다. 머신러닝이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미래에 생길 일을 예상해 내는 기술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내놓는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드림정기적금(연 5.0%)이다. 이 상품은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이 가입 대상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가입할 수 없고 회생,파산,신용회복자들이 가입할 수 있다.

◇ ‘서민의 사이다’로 재평가받고 있는 저축은행 = 최근 저축은행들이 활발하게 마케팅을 벌이면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대거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대거 저축은행 채용에 몰려들고 있다.

저축은행 주변의 금융권 인사들은 저축은행이 주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업계를 이끌고 있는 SBI,OK,웰컴저축은행이 마이크로크레딧(무보증소액창업대출)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위상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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