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어느 구호단체의 결식아동 관련 광고 내용이 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광고 내용을 보면 요즘 결식아동들은 1식 지원 금액이 대략 4000원 정도인 아동급식카드로 식사를 사 먹고 있다.
1식 지원 금액은 지자체 별로 다르다. 대전, 울산 등은 결식아동 1식 지원 금액이 3500원이다. 부산이나 대구 등은 4000원, 서울은 5000원, 경기도는 4500원이다. 1식 지원 금액이 적다보니 결식아동들은 주로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먹는 실정이다.
그런데 구호단체 광고 내용에 따르면 아동급식카드는 일반카드와는 달리 결제방식이 복잡하다고 한다. 따라서 결제과정에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결식아동들이 아는 사람을 만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카드사와 편의점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 광고비 중 일부를 떼어 결식아동을 위해 지원하면 많은 결식아동들이 편의점에서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카드사는 결식아동들이 사용하는 아동급식카드를 기존 체크카드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아동급식카드 결제방식을 체크카드와 같게 해주었으면 한다. 결식아동들이 아동급식카드로 결제할 때 창피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각 지자체들도 필요성이 낮은 사업이나 행사에 흥청망청 돈을 쓰지 말고 결식아동 식사지원에 좀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아침급식과 저녁급식을 실시하고 자연스럽게 결식아동들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고민인 상황이다. 쌀이 남아도는 세상에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어린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카드사, 편의점업계, 정부는 결식아동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