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전략분석] 삼성·LG전자, 스마트홈으로 가전 혁신 이룬다
[업종별 전략분석] 삼성·LG전자, 스마트홈으로 가전 혁신 이룬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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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품의 IoT화...소비자 경험 전략 지속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을 담당하는 각각의 사업부는 명실상부 국내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해당 사의 매출과 실적을 꾸준히 이끌어가고 있는 ‘효자 사업부’로서 올 한해 보여줬던 모습을 발판 삼아 미래 기술을 통한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양 사는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 2016에서 경영전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모두 사업부 부사장을 등판시켜 눈길을 끌었다. 두 부사장이 밝힌 포부의 핵심은 모든 가전제품의 ‘사물인터넷(IoT)’화다.

▲ IFA 2016의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전시장에서 발언하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 사장. < 사진 = 뉴시스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 사장은 “충분한 개발과 시장점검을 거쳐 향후 출시할 삼성전자 가전제품 대부분에 무선인터넷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향후 기능 확장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도 “오픈 플랫폼을 모토로 내세워 유통과 통신의 연결로 스마트홈을 만들 것”이라며 “스마트홈이 실현되면 필요 없는 기능을 추가로 지불하고 구매할 필요가 없도록 해 효율적인 비용으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제품의 IoT화

IoT 기술은 통신 기술 및 속도의 발달로 양산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기업 간 거래 등을 통한 많은 사업가치 창출의 극대화로 신성장동력임을 증명하고 있다. 모듈을 제작하는 스타트업부터 연결을 담당하는 통신사업자까지 IoT 산업에 집중하며 진정한 ‘스마트홈’시대를 꿈꾸는 과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할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탑재해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시대를 열 계획이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에 무선 인터넷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거나 사물인터넷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가전제품 스스로에 무선랜 기능을 탑재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제공해 질 높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집어넣으면 생산 단가는 올라간다. 그러나 더 많은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할수록 대량 주문과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1개 제품 당 추가 부품 비용은 오히려 절감된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가전에 필수 탑재하는 것은 미래 가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홈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기업간 인수합병(M&A)전략도 눈에 띈다. 2014년 스마트홈 전문 기업 스마트씽스를 인수했고 최근 미국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하는 등, 프리미엄 IoT가전 라인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LG전자도 스마트홈 시대를 대비한 오픈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 LG전자는 그간 가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스스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신성장동력이라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발표한 '사물인터넷 특허출원 동향 보고서'에서 따르면 LG전자는 2014년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139건의 특허를 출원해 국내 1위, 세계 4위에 오르면서 탄탄한 사물인터넷 기술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홈 로드맵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딥 러닝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에까지 이른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로 일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와 같은 스마트홈 허브, IoT 액세서리를 내놓으며 스마트홈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내놓은 스마트씽큐 허브는 IoT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을 대폭 확장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가전이라도 전용 센서만 부착하면 스마트허브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생활로봇 사업도 빠질 수 없는 신사업부문이다. 하드웨어, 인공지능, 컨텐츠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인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들은 집 전체를 하나로 묶는 기능과 솔루션을 갖췄고 제품 제어 뿐 아니라 집의 보안 등에 있어서도 최적화된 제품들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인 M&A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홈 시대를 위해 홈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과 협력했다. 양 사는 홈 IoT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마트 가전·IoT 기기 공급과 공동 개발, 홈 IoT 사업모델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소비자 경험 전략 지속..내년 초 HDR TV 라인업도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패밀리 허브’와 ‘LG시그니처’라는 라인업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에어컨, 냉장고, TV 등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스마트홈과 더불어 구성품의 뛰어난 성능 등으로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방 가전이다. 식재료 보관과 주문, 요리방법 등 전자업계가 보유하고 있던 스마트허브의 기초 개념을 구축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패밀리허브는 소비자의 경험에서 나온 소비자의 니즈와 스마트홈 IoT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소비자 전략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TV와 모니터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고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가전의 예술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도 가전제품에 소비자 생활 패턴에 맞춘 소비자 편의 전략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전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가전제품 도어가 소비자 생활 패턴에 맞춰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살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 사용자가 집안 인테리어나 가전제품 위치 공간, 생활양식에 따라 냉장고나 건조기 오픈 도어 방향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제거를 할 수 있고 위치도 자유자재로 변경이 가능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혔다는 호평이다.

▲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한 LG전자 LG시그니처 스마트 냉장고. 사진은 IFA 2016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스마트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제공 >

냉장고와 냉동고는 사용자의 설치 공간, 보관 목적, 용량 등에 따라서 여러 제품을 1대씩 연결하거나 2개씩 자유롭게 이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돋보인다.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의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는 표준 코스 같은 기본 기능만 탑재하고 사용자가 어플 등을 통해 필요한 코스를 스스로 프로그래밍해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사용자는 알러지케어 기능을, 침구류를 자주 살균하는 사용자는 살균 기능 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신제품에서도 소비자 경험 테스트를 대폭 반영해 가전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전제품의 고정관념을 깨고 지속 변화를 줄 전망이다.

한편,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3분기에 부진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사 모두 모바일 사업부에서 겪고 있는 부진에 대한 예측이다. 그러나 꾸준히 호조세를 지켜온 가전사업부의 무게감으로 시장입지를 버텨낼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퀀텀닷 SUHD TV와 LG전자 OLED TV의 신제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가전제품을 IoT화하고 소비자 경험에서 비롯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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