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손보사도 예정이율 인하 나설듯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예정이율을 낮춘데 이어 손해보험사에서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보험료를 인상한다. 삼성화재는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다음달부터 2.5%로 인하할 방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지급하는 보험금 등을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 낮아지면 소비자들이 지급하게 되는 보험료는 5~10% 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이달부터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낮춘 바 있다.
보험사 업계가 이렇게 예정이율 인하를 지속하는 이유로, 시중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자산운용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자 기존의 주요 투자 대상인 채권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 수익률은 지난 1분기 3.9%에 그쳤다. 이에 보험사의 수익률은 지난해 마지노선이었던 4%를 지키지 못하며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1%대로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져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삼성이 먼저 예정이율을 인하했지만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조만간 따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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