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철새 설계사’ 우려…왜?
보험업계, ‘철새 설계사’ 우려…왜?
  • 심상목
  • 승인 2010.11.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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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 가시화…신생 은행계 보험사 증가 후유증

 

농협보험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업계가 집단 설계사 이동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질적 병폐인 ‘철새 설계사’ 문제가 한층 심각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신용(금융)과 경제(판매) 부문을 분리하는 농협법 개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정안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중앙회 사내 조직인 농협보험도 독립된 보험회사로 새출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보험이 독립된 보험사로 출범하더라도 한 은행 점포에서 특정 보험사의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 규제를 정부안대로 5년간 유예받더라도 5년 후에는 전국의 농협 금융점포에서 농협보험의 상품을 25% 이상 팔 수 없다. 상품 판매 대부분을 농협 점포에서 올리는 농협 보험에게는 큰 타격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농협은 설계사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농협은 설계사 조직 강화 복안으로 현재 1000명도 안 되는 설계사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반이 취약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도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농협은 설계사 교육센터를 서울 신촌에 세웠고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 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보험업계서는 농협의 이 같은 행보는 가뜩이나 심각한 보험 설계사의 이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농협이 현재 생명보험업계 4위인 신한생명 수준으로만 설계사 수를 늘리려고 해도 9000여명의 설계사가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농협의 자산 규모는 30조원으로 신한생명의 3배이지만 설계사 수는 1만명 가량인 신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아울러 최근 보험업에 발을 디딘 은행계 보험사인 하나HSBC생명도 지금까지의 은행 점포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설계사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설계사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격적으로 설계사 조직망을 확장하는 은행계 생보사들이 증가하자 철새 설계사들의 급증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판매 수수료만을 좇아 이 보험사 저 보험사 옮겨다니는 ‘철새 설계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뛰어들면 설계사 이직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설계사들로 인한 불완전 판매율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년에 2회 이상 회사를 옮긴 설계사는 2005년 3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만6000여명으로 늘어 최근 4년 사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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