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7천만원 받는 자리 누가 차지할까?
연봉 3억 7천만원 받는 자리 누가 차지할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0.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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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사진=곽호성 기자>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내정설이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따라서 오는 12월 27일 마무리되는 기업은행장의 자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외부 인물들은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다. 내부 인물로는 박춘홍 전무, 김도진‧시석중 부행장,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기업은행의 수장인 권선주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언급돼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외부 인사 = 은행권에서는 신임 기업은행 은행장을 외부 인물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관철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 선배로서 인정에 얽매일 수 있는 내부 인사보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외부인사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서 전 장관은 연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을 역임했고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건설교통부 장관직을 맡았다. 서 전 장관의 부친은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이다. 서 전 장관이 장관직을 맡았기 때문에 부자가 대를 이어 장관을 역임한 셈이 됐다.

서 전 장관의 강점은 2년간 국토부 장관을 역임하며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친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기에 국방장관직을 수행했다는 점도 현 정권과의 친밀함을 강조해온 금융권 수장인선 추세와 상통해 외부영입인사 가운데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전 장관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은 서태종 금융감독원(금감원) 수석부원장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1964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해 광주 대동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도 받은 서 수석부원장은 총무처,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서 근무했다.

서 수석부원장은 금융 담당 정부 부처에서 오래 근무해 실무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서 수석부원장의 고향이 호남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 인사 대상으로 물망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 내부 승진 = 외부 인사 임명에 비해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이끌어 왔다. 내부 인사 중에는 박춘홍 전무, 김도진·시석중 부행장,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 등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내부인사 가운데 가장 유력해 보이는 인물은 박춘홍 전무다. 박춘홍 전무는 대전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1982년에 기업은행에 입사한 박 전무의 특장점은 영업이다. 2009년 충청지역본부장이 된 그는 사내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던 충청지역본부를 전국 최우수 지역본부로 만들었다. 영업능력을 기반으로 내부 승진한 케이스라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충청지역본부장 출신이어서 출신 지역 문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것이 장점이다.

이어 거론되는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은 대구 대륜고를 졸업했으며 단국대 출신이다. 업계는 김 부행장이 금융업 지식이 많고 추진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또 충남 청양 출신의 시석중 마케팅본부 부행장은 강남기업금융센터장, 기업고객부장 등을 역임한 정열적인 중소기업금융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며 경신고,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유 사장은 기업은행에 1980년에 들어왔으며 비서실장, 뉴욕지점장, IR부장, 경영전략본부장, 글로벌·자금시장본부장 등 기업은행의 핵심 업무를 도맡아 왔다. 특히 뉴욕지점장과 기업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했던 이력을 보유해 기업은행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인재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업계는 기업은행 IB본부장을 역임한 이상진 부행장과 현재 기업은행 내 유일한 여성 부행장인 김성미 부행장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권 행장의 연임이다. 행장의 연임사례가 거의 없었던 기업은행의 전례와 국책은행의 성격 때문에 외부인사의 영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여성 대통령 시대의 첫 여성 은행장' 타이틀을 확보했던 만큼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여론은 내부 승진이 우세하지만 =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 내부인사가 신임 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조직을 이끌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 금융관련 학과 교수는 “외부인사는 조직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기업은행 신임 행장은 내부 승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외부 인사의 기업은행 행장 취임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노동조합 등이 앞으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기업은행 외에도 여러 금융공기업들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어서 가뜩이나 성과연봉제 문제로 어수선한 금융권에 또 한번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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