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추락한 한국기업, 다시 비상을 꿈꿔라
[데스크칼럼] 추락한 한국기업, 다시 비상을 꿈꿔라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6.10.1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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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한상오 기자 =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한국인들에게 자랑이었다. 세계적 기업 애플과 힘을 겨루는 삼성전자는 ‘IT강국 대한민국’이란 자긍심을 심어줬다.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현대차를 바라볼 때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한상오 부국장

한국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 두 곳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로 단종에 들어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자동차도 노사갈등 장기화와 국내외에서 불거진 잇단 리콜파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초일류기업의 상징성에 훼손이 간 것은 물론이고, 당분간 실적회복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 기업의 보류였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위기는 더 이상 우리기업들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신호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우리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쩌면 이제 한계에 봉착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 고유가 파동, 외환위기, 금융위기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우리 기업들이지만 이번 사태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주력 업종의 구조조정과 상품 경쟁력 저하로 재기의 동력조차 찾지 못하는 게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 한마디로 기초체력이 엉망이 된 것이다.

한국 기업의 추락이 시작됐다. 올해 조선‧해운업의 몰락은 그 신호탄이었다. 출혈경쟁으로 적자 폭이 커진 조선업은 국민혈세가 투입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세계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의 주범이 됐다. 여기에 철강 산업도 재편을 기다리고 있다.

한계기업은 증가하고 제조업 가동률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3년 연속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4.7%나 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991~1995년 6.6%였다가 2011~2015년 3.9%로 급락했다.

영업 부진보다 더 뼈아픈 것은 글로벌 경쟁력 및 미래 성장성이 어둡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력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에서 중국에게 경쟁력이 추월될 우려가 있는 심각한 상태다.

우기를 극복할 묘책이 없어 보인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성장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단기 실적에만 골몰했던 관행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연구‧개발, 품질관리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그렇게 한 계단씩 다시 오르면서 고장 난 날개를 고쳐야 한다. 한국 기업이 다시 비상하기까지 힘들지만 중요한 시간이 남았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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