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끌기 이슈로 청약률 높이기 경쟁
눈길끌기 이슈로 청약률 높이기 경쟁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0.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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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분양되는 아파트를 고를 때 내진설계 등의 안전 여부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수요자가 늘었다. 중소형 아파트 시장도 수요가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비례한다. 건설업계는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는 한편, 특화된 설계방식을 앞세운 전략으로 가을 분양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 사진 = 뉴시스 >

중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나 관리비 등 금액적인 부담이 비교적 적고 찾는 수요자들도 많아 부동산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실 거주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모여들기 때문에 꾸준히 높은 청약률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반면 최근 지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형 아파트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진 안심’ 내진설계 강화 전략 내세워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지난 달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발생한 이래로 2.9규모의 여진을 기록한 이번 달 12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 총 161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와 경상북도로 구성된 중앙합동조사반이 지난 달 21일 밝힌 지진 피해 금액만 해도 58억3000여만 원으로 막대한 수준이다. 중소형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난 해 12월 이노근 새누리당 당시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이 전국적으로 약 40%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26.7%로 17개 광역시도 중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료에 의하면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적용돼야 할 내진설계가 허상뿐인 실정이다.

이에 최근 건설사들은 10월 분양될 중소형 아파트를 내진설계 강화를 강조해 경각심이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한편, 천장고나 소형4베이, 100% 판상형 등 나름의 특화된 설계로 신규 수요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모으는 상황이다.

전용면적 49㎡, 59㎡, 74㎡으로 모두 중소형으로 분양되는 경주 천북 휴엔하임퍼스트는 내진설계 1등급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진이 수차례 발생한 경주 지역이 때문에 안전성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은 신구건설이 맡았다.

부산 해운대 센텀 트루엘도 내진설계를 강조했다. 중소형 아파트는 지진 발생 시 건물의 좌우 진동을 방지하기 위한 건축물의 가로축을 강화해 지진이 발생했을 시 진동을 줄이는 특수 장치를 부착했다. 시공을 맡은 일성건설에 따르면 이를 통해 건물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천장고 소형4베이 등 ‘특화 설계’도 주목

중소형아파트 특화설계는 20형대가 30형대보다 총 매매가가 낮은 대신 4베이 등 신평면 활성화로 인한 공간의 확장으로 주목받았다. 대출한도, 건수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민해야할 부분이 늘어났기 때문에 특화설계는 중소형 아파트 수요자들에게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상황이다.

성남 분당에 분양되는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천장고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과거 주상복합아파트나 강남 고가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장고가 오피스텔에도 적용된 셈이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에 따르면 일반 아파트의 평균 천장고 2.3~2.4m보다 60~70㎝이상이 더 높아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분양한 천안 e편한세상 두정 4차는 4베이 특화설계를 앞세운 바 있다. 일부 중소형 단지에 적용한 판상형 4베이형을 강조했다. 판상형, 남향위주의 설계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고 자평했다.

금호건설이 지은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하남 덕풍역 파크 어울림은 전용면적 59㎡로 383세대 모두 10월 분양을 소개하며 판상형 4베이형을 강조했다. 소형아파트지만 공간 효율성이 높아 신혼부부나 2~3인 이상 가구로도 손색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요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슈에 따른 내진설계 강화와 평면설계 특화 경쟁을 하고 있다”며 “설계특화 경쟁이 청약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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