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종룡 위원장이 산업은행 살리려면
[기자수첩] 임종룡 위원장이 산업은행 살리려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0.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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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여의도 산업은행(산은) 본점에 올 때마다 건물이 참 웅장하다고 생각한다. 산은보다는 작지만 수출입은행(수은)도 멋진 본점 건물을 갖고 있다. 문제는 산은과 수은 두 국책은행이 모두 경영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면하고 전무와 이사, 감사는 금융위원회가 임면한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며, 전무나 이사, 감사는 기재부 장관이 임면한다.

따라서 산은은 금융위가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금융위가 산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조8951억 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성과급을 받았다”라며 금융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는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의원이 산은에서 받은 경영실적평가 보고서를 보면 산은은 지난해 1조89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재무평가에서는 5점 만점(A)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문제로 인해 산은과 수은의 경영 등급은 A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C등급은 성과급 수령이 가능한 등급이다. 이렇게 금융위의 국책은행 관리가 엉성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 의원은 “현행 평가체계를 유지하는 이상 산업은행의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될 것”이라며 “재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현장방문과 기관장 면접 실시 등 경영평가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진심으로 산은을 살릴 생각이 있다면 김 의원의 언급대로 산은을 개혁하고 직접 다른 나라로 가서라도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해야 한다. 기재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산은과 수은에 계속 국민세금을 집어넣을 수는 없다. 지금은 산은과 수은을 돈 잘 버는 은행으로 만들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할 때다.

산은과 수은이 우량 국책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은과 수은 모두 강력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높은 성과를 내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은 대우에 있어 큰 차이가 나도록 해야 한다.

금융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3월에 금융위원장이 됐으므로 남은 임기가 절반 정도 남았다. 금융위원장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지만 정권이 바뀐 2018년에 임 위원장이 연임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임 위원장에게 있어 금융위원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 한번 뿐이고 남은 시간이 2년도 되지 않는다. 임 위원장은 퇴임할 때 아쉽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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