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국내 은행 업계 최상위권에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좋은 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4.9%(4625억원→4850억원)늘었고 KB국민은행은 80.6%(2336억원→4218억원)증가했다.
금융권 인사들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수요가 늘었고 낮은 금리 덕택에 연체율도 하락해 시중은행들이 좋은 실적을 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적이 양호한 것은 좋지만 그래도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국내 금융업계를 이끄는 쌍두마차이지만 국제 경쟁력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특히 한국도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갖기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상위권의 전자업체가 됐다면 우리 금융사들 중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의 금융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것이 실현되지 못한 이유는 △ 인재부족 △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 △ 국내 금융사들의 자본 부족 등이 있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글로벌 투자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재 스카웃과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지금 벌어들인 돈을 인재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가 인재 육성과 스카웃을 위해 애쓰는 것처럼 신한금융과 KB금융도 인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한금융이나 KB금융 모두 안방에서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97년 IMF외환위기 이전에 국내 은행업계를 장악하고 있었던 은행들은 지금 존재하지 않거나 세력이 약해져 있다. 내년 3월 이후 신한금융을 이끌어 갈 새 지도자나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은 한국에도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만들어 내겠다는 큰 포부를 가졌으면 한다.
끝으로 이번에 좋은 실적을 낸 은행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더 많은 온정을 베풀어 주기 바란다. 올해 겨울에는 소외된 이들이 모두 은행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