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용 LPG차량 보험료 올린 성적표?
장애인 이용 LPG차량 보험료 올린 성적표?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1.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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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손보사 순이익 상승, 전체손해율도 하락세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손해율이 낮아진 반면 높아진 보험료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3분기(7~9월) 당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먼저 삼성화재는 2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5% 상승했고, 동부화재는 1817억원으로 62.5% 상승, 현대해상은 1379억원으로 83.8% 상승, 메리츠화재는 822억원으로 48.1% 상승, KB손보는 6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손해율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3분기(7~9월) 전체 손해율은 81.3%를 기록했고, 동부화재는 82.7%를, 현대해상은 83.8%를, KB손보는 82.8%를, 메리츠화재는 82.3%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1.6%가량 개선됐다.

특히 손보사들의 손해율 개선에는 자동차 손해율이 크게 떨어진 점이 주요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손해율은 9월 기준 76.2%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동부화재도 77.3%를 기록해 6%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81.8%로 7.1% 하락, KB손보는 72.8%로 6.3% 하락, 메리츠화재는 81.7%로 8.2% 하락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상차손 등을 제외하고는 3분기 이익이 일제히 전분기보다 증가했다”며 “이는 전 보험종류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고, 보험영업 효율성 개선이 여전히 예상을 웃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자동차 보험료 인상도 손해율 개선에 한 몫

앞서 금융감독 당국은 보험사의 상품 개발과 보험료 결정에 대한 자율성 확대를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누적된 인상요인을 반영한 보험료를 올려왔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눈에 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 감소를 위해 올해 들어 1월에는 현대해상이 2.8%를 올렸고, 3월에는 KB손해보험이 3.5%, 4월에는 동부화재가 3.2%, 삼성화재가 2.5%의 개인용 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의 제도개선에 따른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 4월 시행된 렌트비 지급 기준 변경과 미수선 수리비 폐지, 7월 시행된 경미사고 시 복원수리비 지급 등이 보험금 누수를 막아 손해율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해율만을 가지고 보험료를 올린 것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는 LPG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했다.

LPG차량의 경우 일부 영업용 차량이나 장애인들에 한해서 차량을 소지할 수 있지만 손해율이 높다보니 보험사들은 이들의 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의 '개인차량용 연료별 손해율'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연료별 손해율은 하이브리드 92.7%, LPG 83.5%, 경유(디젤) 81.9%, 휘발유 79.2%다. 업계가 추정하는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LPG차량 10대 중 4대는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인 소외계층이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 하나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LPG차량의 보험료를 일괄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이동권을 제한하는 차별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보험사의 이익이 증가한 것은 손해율 감소가 차지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취약 계층의 보험료까지 올려가면서 손해율을 메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LPG차량의 보험료를 올린 5개 보험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LPG 차량의 보험료율 산정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보험료 인상 근거와 조정폭의 적정성 등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데 이번 명절기간과 가을철에도 태풍이 없어 사고가 적었고, 일반 손해율 역시 고액 사고의 부재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PG차량에 대해 장애인과 영업용을 따로 구분하고 있진 않지만 손해율이 휘발유차량 대비 높다보니 형평성에 맞게 보험료를 조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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