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윤리경영에 금간 사연
한신공영, 윤리경영에 금간 사연
  • 심상목
  • 승인 2010.1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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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회장, 현장소장 2명 뇌물수수 구속 탓에 도마

 

효(孝)를 바탕으로 윤리경영을 표방하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경영방침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3일, 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시와 LH공사가 발주한 관급공사에서 하청업체의 뇌물 살포와 원청업체 현장소장들의 수뢰혐의가 드러나 부산지역 건설업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한신공영이 진행하던 각기 다른 공사현장의 소장 2명이 구속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장관리감독의 부재로 인해 최 회장의 윤리 경영방침이 허울뿐인 것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고민석)에 따르면 지난 3일 한신공영이 건설 중이던 양산물금택지조성공사(LH공사 발주) 현장소장 A씨(49)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먼저 구속 기소된 구산건설 P(57)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지난 2006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박 대표로부터 1억9200만원을 수수한 것을 포착하고 조사한 결과, 그를 구속한 것.

 

검찰은 지난달 23일에도 P 대표로부터 한신공영이 건설 중이던 ‘화명~양산간 도로건설공사 2공구’ 현장소장 B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신공영은 부산시로부터 화명~양산간 도로건설공사, LH공사로부터 물금지구택지개발사업, 양산 신도시 3-2공구 사업을 각각 발주 받았으나 이 중 2곳의 현장소장이 박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의 현장관리와 감독이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의 확실한 현장 관리시스템이 자리 잡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관리감독만 잘 이뤄졌다면 현장소장이 1억이 넘는 뇌물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업계 관계자의 지적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개인 비리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회사차원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현장소장 모두 검찰 조사 이후 개인비리차원에서 구속 기소됐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회사 입장을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일정부분 회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후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홍보를 회사 내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공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하청업체의 원청업체에 대한 뇌물공여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를 뿌리 뽑는 것이 윤리경영 강조 하나만으로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구산건설 P 대표의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를 수사 중인 부산동부지청은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신공영, 화성산업 등 5개 건설사 전현직 현장소장과 책임자 11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P 대표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아 수주한 대규모 관급공사를 원도급 공사금액의 50~70% 수준으로 하도급 공사를 발주한 뒤 현장사무소에 하도급업체 감독권 등 공사 관련 업무 전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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