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트럼프] 코스피 1960선 붕괴…금융시장 요동
[미국 대통령 트럼프] 코스피 1960선 붕괴…금융시장 요동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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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초긴장...모니터링 강화하고 대응책 찾기 나서
1960선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코스피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미국 정계와 언론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에 금융당국이 은행 외환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하는 등 경제부처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어제에 비해 45포인트 떨어진 1958.38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어제보다 24.45포인트 하락하면서 599.7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960선을 지키지 못했고 코스닥 지수도 600선이 붕괴됐다.

◇ 무너진 증시 = 이날 증시가 폭락한 이유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브렉시트 우려가 다시 부각된 7월 6일(1953.12)이후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세계 증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채권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채권 시장의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책 방향성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트럼프 후보는 당선 시 옐런 의장의 거취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불안감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므로 아직까지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런데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불안 기간이 길어지게 될 경우 미 연준도 12월에 긴축적 태도를 가져가는 것이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향후 금값과 관련해 “트럼프의 자국중심 정책기조로 미국의 세계경찰 지위는 약화될 것이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은 금에 투자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송 이사는 “금값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금에 대한 국내 투자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사진 = 선거 캠프 Gage Skidmore>

◇ 긴박하게 움직인 금융당국 =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금융당국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4시부터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시장 점검회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해 외화자금 상황을 밀착해서 모니터링하려 하고 있다. 은행들에게도 외화자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 외화자금 수요를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 대선결과가 국내 금융·경제에 줄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더욱 면밀히 주시하고 시장불안이 높아질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찾는 것에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 대선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한국거래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11시 30분에 미국 대선 개표와 관련해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증시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당국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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