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공식 추진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공식 추진
  • 심상목
  • 승인 2010.11.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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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금융그룹 탄생 예고…외환은행 노조 반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신한금융을 뛰어넘는 거대 공룡금융그룹으로 탄생할지 여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은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분을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WSJ의 보도는 국내 언론을 통해 삽시간에 번져나갔으며 금융감독원이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일정부분 사실을 확인하면서 공식화됐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지분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구속력이 없는 협상과정에 있다는 정황을 여럿 알고 있다”면서 “만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금감원이 자회사 편입승인을 위한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론스타와 하나금융 최고위층이나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말을 기준으로 자산 200조원의 하나금융이 116조2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 316조원대의 또 하나의 금융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자산 규모는 우리금융(332조3000억원), KB금융(329조7000억원)에 이어 3위이며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WSJ의 보도에 따르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의 지분 규모는 현재 38억달러이며 하나금융그룹은 10%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매각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 측이 이번 하나금융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것은 론스타가 그간 호주 ANZ와 협상하고 있었으나 하나금융과의 물밑접촉은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금융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며 “하나금융은 론스타 들러리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하는 등 외환은행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고 부연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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