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 조심해야
[기자수첩]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 조심해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1.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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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우리은행 지분 매각 성공 이후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은 14일 사내방송에서 “성공적 민영화라는 변곡점을 통해 과거의 껍질을 벗고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갖게 됐다”며 “금융지주 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행장의 발언 안에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희망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는 여러 개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증권사를 인수하면 그만큼 진행하는 사업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다양한 사업을 함에 따라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뻗어나가야 하고, 앞으로는 주로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경영을 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이 하는 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출범시킨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는 금융사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보험사 인수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보험사들이 여러 개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보험 업황이 좋지 않고 새로운 보험 회계 기준이 도입되는 등의 이유로 매각이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도 보험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에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이들 중에는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이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굳이 우리은행이 보험사를 인수해서 보험영업을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험업은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이므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 문제는 보험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필요하며 광대한 영업망을 건설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증권사가 해외 진출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우리은행 주주사들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차라리 증권사를 인수해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제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때다. 그동안 민영화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생긴 약점이나 허점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금은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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