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NH투자증권, 올해 3분기까지 ‘수익 1위’
[기업분석] NH투자증권, 올해 3분기까지 ‘수익 1위’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1.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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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업황 부진해도...‘뿌리 깊은 나무’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NH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이 나왔다. 순영업수익은 2338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이었다. 증권업 업황이 부진해 지는 상황에서도 금융권에서는 NH투자증권이 양호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자산운용이나 인수금융, 증권여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신 업무 기반이 튼튼하다. 더불어 운용 부문 변동성 관리도 잘 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서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위 업체가 NH투자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변경됐다. NH투자증권은 비록 자기자본 1위 자리는 놓쳤지만 올해 3분기 누적(1~9월) 영업이익 1위를 지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영업이익은 2633억원이다. 2위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586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7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으나 자기자본이익률은 4.83%였다. 반면 NH투자증권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은 8.6%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년 당기순이익을 자기 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뜻한다.

NH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1000% 이상이어서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NCR은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것을 업무 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이것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비율이다.

김원규 사장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원규 사장은 본래 우리투자증권 사장이었다.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음에도 농협금융지주는 김원규 사장에게 NH투자증권의 지휘를 맡겼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NCR은 1352.2%로 안정적이다.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최근 NH투자증권은 △ 투자은행(IB)업무 강화 △ 헤지펀드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점 영업(브로커리지)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NH투자증권의 첫 번째 강점은 농협은행과 복합점포를 구성할 경우 강력한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NH농협금융은 올해 8월까지 복합점포를 총 7곳으로 확대했다. 두 번째 강점은 NH투자증권이 의욕적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전략에 따라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다. NH투자증권이 올해 8월 내놓은 헤지펀드 ‘NH앱솔루트리턴 1호’의 설정액은 이날 기준으로 2900억원이었다. 이는 출시 당시 목표로 삼았던 ‘연내 3000억원’을 거의 달성한 것이다.

헤지펀드가 당장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헤지펀드 운용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계적 거물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도 헤지펀드 매니저다. 헤지펀드 사업을 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4개 증권사가 등록했다. NH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이 헤지펀드 사업을 하고 있고 신영증권이 이달 8일에 합류했다.

최근 NH투자증권의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일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154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이에 따라 약 3000여명이었던 직원 숫자가 2800여명 수준으로 줄게 됐다.

IB(투자은행)분야에 강한 NH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 주관 사업의 강자다. 올해 9월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은 11건을 주관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NH투자증권이 9월에 주관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7023억원이었고 시장점유율은 29.2%였다.

올해 7월 1일 블룸버그가 내놓은 ‘2016년 상반기 한국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는 올해 상반기 국내 회사채 주관사 중 NH투자증권이 1위였다고 돼 있다. 회사채 발행건수는 총 72건이었으며 3조8956억원을 조달했다. 시장점유율은 23.7%였다.

본래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분야에 강했었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지난해 경상이익 1000억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이렇게 장점이 많지만 약점도 있다. 첫 번째로 NH투자증권 노조의 힘이 강하다. NH투자증권에는 증권사 노조 중 강성 노조였던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이어져 있다.

최근 구조조정을 하기는 했지만 합병을 해서 탄생한 증권사이기 때문에 여전히 직원 수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자본을 확대해야 더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업계 1등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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