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카드론 급증…부실 대출도 늘어
고금리에도 카드론 급증…부실 대출도 늘어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1.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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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출 많아지면 소비자‧카드사 서로 피해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본업인 지급결제 대신 고금리 신용대출인 카드론 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해 연체나 손상 등의 부실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비씨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드론으로 올린 수익은 지난해보다 2264억원 증가한 2조39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2조1646억원으로 10.47% 증가한 수준이다.

7개 카드사의 전체 영업 수익에서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17.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3분기 카드론 수익 비중이 지난해 대비 2.41% 늘어난 16.28%까지 올랐다. KB국민카드도 카드론 수익 비중이 전년 대비 2.11% 늘어났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늘리는 건 부실률이 높더라도 수익을 많이 볼 수 있는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다. 카드사들이 대출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받는 조달금리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2~3%대로 낮은 반면 카드론 금리는 고금리여서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드론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9.15∼20.57%며 연평균 금리는 14~16% 수준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실 대출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은 1조413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940억원보다 1199억원(9.3%)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카드론 자산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는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이 4126억원에 달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부실 우려 자산이 2180억원이었으며, 삼성카드가 2160억원, KB국민카드가 20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카드사 현장 점검을 통해 카드론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행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부실 자산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은 카드사나 소비자나 서로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출 규제나 고금리에 대한 문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팅 등으로 불필요한 대출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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