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JT친애저축은행 “열심히 뛰었지만 갈 길은 멀고”
[기업분석] JT친애저축은행 “열심히 뛰었지만 갈 길은 멀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1.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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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안정·국부유출 논란 예방이 최대 과제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이 21일 누적실적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더풀 와우론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이자수익은 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9억원보다 6억원이 늘었다. 2분기뿐만 아니다. 올 상반기(1~6월)이자수익은 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87억원보다 73억원 증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81억원보다 39억원 늘어나 4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체율도 지난해 상반기 12.90%에서 올해는 9.29%로 개선됐다.

JT친애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8.91%였다.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3% 낮아져 실적 개선이 뚜렷해졌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영지표. <사진=JT친애저축은행 홈페이지>

JT친애저축은행의 도드라진 실적 개선에는 윤병묵 대표의 ‘위기극복 경영’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한국은행 출신으로 1980년 한은 입행해, 1994년 동서할부금융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이후 LG카드 임원과 고려신용정보 감사,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 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 7월 사명을 변경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됐다.

윤 대표는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친애저축은행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대표가 됐다. 2012년 친애저축은행 출범 당시 기존 미래저축은행의 직원 가운데 희망자들 모두를 고용 승계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장점은 직장인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과 ‘원더풀 슈퍼와우론’을 꼽는다. ‘원더풀 와우론’은 지난해 12월 출시이후 40일 만에 누적 대출금액 100억을 기록했고, 지난 21일 1000억원을 넘겼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최대 5000만원의 대출한도, 최대 72개월의 상환 기간 등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평균 금리도 15.75%(9월 말 기준, 저축은행중앙회)다. ‘원더풀 슈퍼와우론’은 원더풀 와우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와우론보다 대출한도를 2배로 늘려 출시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 번째 강점으로는 ‘창의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6월 진행한 애견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JT왕왕(王王) 콘테스트’가 그것으로 올해 7월에 투표자 수 8만 명을 넘겼다. ‘JT왕왕 콘테스트’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사진 또는 영상을 온라인 공간에 올리고 누가 더 많은 표를 받는지 겨루는 이벤트였다.

세 번째 강점은 탄탄한 모(母)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튼튼한 자본력을 가진 J트러스트 그룹의 계열사이다.

그러나 JT친애저축은행이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우선 원만하지 못한 노사관계는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JT친애저축은행 노조는 3월 31일부터 4월8일까지 총파업을 벌였다. 노사가 갈등을 빚은 원인은 임금과 인사평가 등의 문제다. 노조는 사측이 인사평가에서 심한 불이익을 주는 방법을 써서 노조를 지휘하는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을 통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임금 협상은 거의 다 마무리 됐다”면서 “다만 노조원들 타임 오프 부분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임오프란 노조 지도부가 노조 업무만 전담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노사 간의 쟁점은 이 타임오프 3000시간을 몇 명에게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노조는 2명에게 달라하고, 사측은 2명에게 3000시간을 줄 경우 인사평가를 할 수 없다며 3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조와 갈등을 벌이는 동안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도 과제로 남았다. JT친애저축은행의 모(母)기업인 J트러스트가 일본계라는 점이 부담감이다. 금융권 인사들은 JT친애저축은행이 배당을 실시할 경우, 대중들이 일본으로 국부가 유출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J트러스트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JT캐피탈의 경우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J트러스트였다. JT캐피탈은 지난 8월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1주당 509.26원, 배당총액 110억원 상당의 현금 중간배당을 했다. 배당률은 10.18%다.

JT친애저축은행 지분은 J트러스트카드가 갖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이 배당을 할 경우 J트러스트카드가 최대의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 JT친애저축은행의 확장성도 고민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가 갖고 있는 또 다른 국내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과 합쳐야 ‘국내 저축은행 4강’의 반열에 올라선다. JT친애저축은행이 업계 최상위권 저축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JT저축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JT친애저축은행의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대환대출상품 등을 통해 고금리 고객의 부담을 낮춰주려 하고 있다”며 “기업대출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홍보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 진행한 반려견 관련 JT왕왕콘테스트의 경우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며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회봉사활동도 매달 진행하는 등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T친애저축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한국 사회 기여도가 높은 금융사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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