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업 진출이 목적..‘우리종금’ 역할 변수
증권-보험업 진출이 목적..‘우리종금’ 역할 변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1.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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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은행권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추진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광구 행장과 우리은행 측의 지주회사 추진 의지가 분명해 ‘우리은행 지주회사’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지주회사로 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증권 및 보험업을 추가하는 것인데 우리은행 과점주주사들이 증권사나 보험사인 관계로 금융계열사를 추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우리은행 지주회사 가능하다 =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지주회사’가 내년에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변신할 경우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용이 △ 위험자산이 많은 계열사 실적을 은행 실적에서 분할해 주가 저평가 개선 △ 자금 조달 비용 감소 등이 있다.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이 행장의 지주회사 추진 의지는 분명하다. 이 행장은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 우리은행 지주회사, 내실 없을 수도 =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를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증권업이나 보험업을 시작해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이 증권업이나 보험업을 시작할 경우 우리은행 과점주주사들과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 과점주주사들은 IMM PE(6.0%),동양생명(4.0%),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이다. 이들은 우리은행이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해 자신들의 경쟁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를 만들어도 보험업이나 증권업을 할 수 없다면 내실이 빈약한 지주회사를 만들 수 밖에 없다. 금융권 인사들은 우리은행이 보험사보다는 증권사를 먼저 가지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보험업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소유할 경우 더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 우리종금에 쏠리는 눈 =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를 만들고 난 다음 증권사를 가지려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이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현재 증권업을 시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이 중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방안이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그렇지만 우리은행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더라도 전체 임직원 수가 극히 적은 우리종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직원을 대거 선발해야 한다.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보면 우리종금 전체 임직원 수는 총 76명으로 나와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유안타증권 직원 수는 1690명이었다. 중형 증권사를 하나 운영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내실있는 ‘우리은행 지주회사’가 나오려면 = 우리은행이 만드는 지주회사가 내실이 있으려면 지주회사가 안고 있는 단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주회사는 분명히 장점이 많지만 단점으로는 △ 금융지주사가 마치 일부 대기업처럼 문어발식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 △ 금융지주사 회장의 권력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점 △ 금융지주회장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거나 자리를 너무 오래 지킬 수 있다는 점 △ 금융지주사 회장 인선에 정치권 등 권력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때 이런 단점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강력한 금융지주사 회장 견제 장치를 만들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금융지주사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경영학과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지주사로 가기 위해서는 수익성 위험관리 통합 및 도덕적 해이 방지 장치 구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지주회사 추진 일정에 대해 “지주회사 체계를 검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일정이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 추진 문제는 12월 말 정도에 새 이사들이 선임되고 내년 2월 정도에 신임 은행장이 정해지면 본격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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