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변화 성과? …내년 매출로 평가될 듯
사업구조 변화 성과? …내년 매출로 평가될 듯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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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매일유업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유업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분유‧ 커피 사업에 집중해온 남양유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의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3분기 들어 유가공 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흰 우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매일유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4169억원,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3113억원, 영업이익은 139.2%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보였다.

유업계에서는 저출산으로 주요 소비자인 어린이와 청소년 수가 줄면서 흰 우유 사업을 통한 적자가 커지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으로 눈길을 돌려왔다.

이에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인 폴바셋과 외식산업 부문의 크리스탈제이드, 더키친 살바토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남양유업도 음료사업 부문과, 커피믹스 시장에서 신제품 등을 꾸준히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또한 분유는 중국 등 동남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유가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로 지주사 전환을 선택했다.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부문은 ‘매일홀딩스 주식회사(가칭)’로 정하고, 유가공 사업 부분은 ‘매일유업 주식회사(가칭)’으로 분할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인 ‘매일홀딩스’에 47.3%, ‘매일유업’에 52.7%로 분할할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2017년 5월 1일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책임경영 체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식품기업들은 올해부터 지주사 전환에 속속 참여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매일유업을 비롯해 샘표식품,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대표적인 식품 기업들이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결의했다.

일각에서는 이 기업들이 오너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내주고 지주회사 주식을 받아 오는 스왑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너들이 현물출자나 3자배정 유상 증자 등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야당에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인적분할을 추진할 경우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법 조항이 바뀌기 전에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라운제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오리온, 매일유업의 지주회사 전환 결정은 최근 야당의 국정 영향력 확대로 인한 경제민주화 법안들의 국회통과 가능성 상승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유업계, 지주사 전환에 따른 평가는?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기업의 성장잠재력은 살리면서도 기업 가치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주사인 매일유업홀딩스는 매일유업을 제외한 제로투세븐, 엠즈씨드 등 나머지 자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게 된다. 이에 기존 매일유업은 유제품 개발·생산·판매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본업인 유가공 사업의 수익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고, 국내 원유 시장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유가공 사업과 비유가공·투자 사업이 분리되면서 ‘제로투세븐’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 탓에 본업의 가치가 희석됐던 점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의 자산기준이 1000억 원을 갖춰야 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자산기준이 5000억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요건은 갖춰진 상태지만 현재 사업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우유는 협동조합 형태로 지주사 전환과는 무관한 상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양한 전략이 있는데, 지주사 전환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커피믹스와 분유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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