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후폭풍> 중소형 건설사 줄 초상(?)
<금리인상후폭풍> 중소형 건설사 줄 초상(?)
  • 서병곤
  • 승인 2010.1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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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기준금리 예고.. "‘부도향한 방아쇠 당겨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2.50%)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와 사채시장 일각에선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건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주택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부도’ 도미노 현상이 도래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주택담당 과장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 건설사들엔 0.25%포인트의 인상폭이 ‘부도 트리거(방아쇠)를 당기는 행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건설업계가 큰 고민에 빠질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이야 해외 수주전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형 업체는 얘기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분양시장 악화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 청약 심리가 움츠러들 게 뻔하다”고 근심을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금리인상으로 미분양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분양 계약자들에게 경쟁적으로 적용한 중도금 및 잔금 무이자에 대한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친 이상,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 주택 매매 하락세가 멈추고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소비자의 거래가 위축돼 불황에 놓인 중소형 건설사들에게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선 중소형 건설사들의 자금난도 가중될 게 뻔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땅을 사놓고도 분양을 하지 못하면 매출이 생기지 않고 내야 할 이자만 쌓인다. 이는 사업 확장 및 수요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선 새롬부동산금융 아카데미 원장은 “중견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이 팔리지 않으니까 대출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이 커져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리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상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오를 경우 수요자들의 심리가 더 위축돼 거래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7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4.9~6.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도 4.39~6.1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은 4.31~5.71%로 0.05%포인트 올렸으며 우리은행도 4.11~5.38%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4%포인트 높아지면 2억원을 연 5%의 변동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의 연간 대출이자는 1000만원에서 1028만원으로 28만원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와 관련 “최근 이 일대 아파트값은 바닥을 치고 소폭 오른 뒤 거래가 소강상태에 있었”며 “주택 구매자의 다수가 실수요자이고, 집값의 50~60%를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연말께 금리가 또 오르면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금리 영향을 봐가며 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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