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풀무원 '휴게소 수의계약' 의혹투성이
[단독]풀무원 '휴게소 수의계약' 의혹투성이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12.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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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사장, 현대건설 인맥으로 제2영동고속도로 독점 운영권 받았나?

[이지경제] 강경식 기자 = 경기도 광주시와 강원도 원주시를 잇는 총 연장 59.95km의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달 11일 개통됐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2시간43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 내 올림픽 특수가 시작된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의 최대 수혜자는 휴게소 운영권을 독식한 풀무원으로 지목됐다.

제2영동고속도로내 휴게소 입점 위치도. 이미지 = 풀무원 이씨엠디

풀무원이 제2영동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낙찰 받은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휴게소시설협회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제보자는 “남승우 풀무원 사장과 현대건설의 인맥에 따른 수의계약”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일반적인 휴게소 입찰방법은 공개 경쟁입찰이다. 입찰 규모는 휴게소와 주유소 여러 개를 한 단위로 묶어 일괄 임대한다. 2013년 17차 휴게시설 운영권 입찰 시에는 6~7개소를 하나로 묶어서 공모한 뒤 일괄 임대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소유가 아닌 민자고속도로다. 현대건설이 주간사를 맡아 동부건설, GS건설, KCC건설, 코오롱건설, 포스코건설, 두한종합건설, 대원이엔씨, 성강종합건설, 우림토건 등이 제2영동고속도로 컨소시엄을 꾸렸기에 휴게소 입찰에 도로공사의 개입은 불가능하다. 제2영동고속도로주시회사는 자율적으로 풀무원과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풀무원은 제2영동고속도로 4곳의 휴게소 운영권을 독점했다.

따라서 컨소시엄에 참가한 업체들과 대주단, 휴게소를 낙찰받은 풀무원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수의계약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 일각의 주장대로 남 사장과 현대건설 사이의 인맥에 따른 수의계약이라면 올림픽 특수에 따른 예상수익이 큰 만큼 양 사 모두 주주들의 불만과 청렴도에 흠집이 남게 된다.

풀무원 대표이사인 남 사장은 현대건설과 인연이 깊다. 사회 초년병 시절인 1978년부터 6년간 현대건설에서 몸담았다. 현재 제2영동고속도로 주간사인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도 1975년부터 지금까지 현대건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제2영동고속도로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인 박철 사장과 허영철 전 사장, 조명현 이사 등의 경영진도 남 사장과 비슷한 시기부터 현대건설에 몸담은 '현대맨'들이다. 남 사장과 제2영동고속도로 주식회사 경영진의 유대가 수의계약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이유다.

풀무원 관계자는 “계약은 정당하게 진행했으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의계약이 성사된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1조63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제2영동고속도로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강원도 관광 성장, 원주시의 중부내륙권 거점도시화 계획 등 정부 정책등과 맞물려 영동고속도로의 교통수요를 나눠서 감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이 건설해 일정기간 운영을 통해 투자를 회수하는 BTO 방식의 사업임에도 수요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제2영동고속도로 주식회사도 타 민자고속도로와 달리 도로공사 수준의 통행료를 받을 계획이다. 충분한 통행량 유지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풀무원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명확하게 하는 수준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확보 된다는 계산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동고속도로와 방향을 공유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덕평휴게소와 여주휴게소의 수요가 풀무원의 제2영동고속도로내 4개 휴개소로 분산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단독 수의계약으로 확보한 풀무원은 휴게소 계약의 세부내용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맥쿼리가 행담도 휴게소를 인수했던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쿼리는 행담도 휴게소를 12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준공이 된 시점에서 정부의 소유가 되는 제2영동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 선정을 공개입찰 하도록 강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마침 풀무원이 휴게소 운영 시작과 동시에 수백톤의 오수를 인근 하천으로 방류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운영이 미흡한 풀무원에 휴게소 사업권을 내주도록 방관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국토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업에 앞서 2006년 국토부가 내놓은 ‘제2영동(서울~원주)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공고’에서 휴게소 임대사업 수익을 민간투자사업의 ‘본 사업수익’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0년간 고속도로 운영을 맡게 된 제2영동고속도로 주식회사는 같은 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의 임대료 수익도 가져간다.

한편, 풀무원은 운영을 시작한 직후 양방향의 경기광주휴게소에서 오수처리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수백톤의 오수를 인근 하천으로 방류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4일간 양방향 경기광주휴게소는 400톤 이상의 오수를 곤지암천에 방류한 것으로 <경기일보>의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또 이번 수의계약의 주역으로 지목받는 남 사장은 풀무원의 지난해 순이익이 75.8% 감소한 상황에서도 올해 보수로만 24억원, 배당으로 22억2700만원 등 무려 46억27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풀무원 ‘휴게소 수의계약’ 의혹투성이⌟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2016년 12월 1일자 <유통> 섹션 ⌜[단독]풀무원 ‘휴게소 수의계약’ 의혹투성이⌟라는 제목으로 풀무원의 제2영동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게약 수주 관련 의혹을 보도하였습니다.
 
사실확인 결과 이 휴게소 임대운영권은 2014년 12월 풀무원 계열사 이씨엠디 등 4개 사가 참여한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이씨엠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계약을 체결‧수주한 것으로 수의계약이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또한 풀무원은 풀무원 대표와 기사에서 언급한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평소 친분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로 이번 경쟁입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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