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노조 “왜 우리만 성과연봉제 확대냐”
KB국민카드 노조 “왜 우리만 성과연봉제 확대냐”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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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작은 조직이라 테스트베드”… 사측 “카드사 부진에 동기부여 차원”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KB국민카드가 성과연봉제를 확대 시행하려는 움직임에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노동조합의 기자회견 등 직원들이 문제제기하자 잠정 보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에 있을 정기 이사회를 통해 성과연봉제가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카드사에서도 성과연봉제 확대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성과연봉제 확대시행을 위해 본부와 영업점을 순방하며 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성과연봉제를 시행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체 연봉의 5%의 수준이지만 사측은 이를 최대 3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가 제시한 성과연봉제의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변동성과급에만 적용되던 것을 고정상여금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현재 국민카드 상여는 600%로, 이중 절반인 300%를 변동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 지급률 인상 및 차등 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여금은 성과와 관계없이 지급되는 것이지만 이를 분할해 성과와 연동되는 점이 문제가 있다고 노조측은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카드의 기본급 인상률을 보면 개인평가등급별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이 2%가 인상되고, A등급을 받으면 1.75%, B등급은 1.50%, C등급은 1.25%, D등급은 1%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지난 2012년 노사합의에 따라 개인평가등급과 관계없이 일괄 B등급 인상률이 적용되도록 돼 있었다. 변경되는 성과연봉제에서는 개인평가등급을 차등화해 S등급을 받으면 3%가 인상되고, A등급은 2.25%, B등급은 1.5%, C등급은 0.75%, D등급은 0%가 돼 C, D 등급을 받은 사람은 실질적인 급여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기본급 인상(페이밴드) 상한도 제한된다. 페이밴드는 기본급의 하한과 상한을 나타내는 것으로 직급별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페이밴드는 올라가고 해당 직급에 일정기간 체류 후 개인평가등급 결과에 따라 차상위 직급으로 승격을 한다. 이 승격을 회사에서 정한 기간 동안 하지 못하면 저성과자로 분류해 기본급 인상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일선 단위별 성과에 따른 개인평가등급 TO배분도 현재보다 C, D등급에 할당하는 배분율이 올라가게 된다. 노조 측이 우려하는 부분은 올해 1월초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공정인사지침과 연계될 경우 저성과자를 일반해고로 쉽게 내쫓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조 측은 최순실 사태로 금융권에서도 성과연봉제에 대한 논의가 잠정 보류 중이지만 KB금융 계열사에서만 이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전에도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지금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여러 계열사 중 은행은 놔두고 카드사만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는 것은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카드의 직원 수는 1500명 수준이지만 KB국민은행은 여기에 12배에 달하는 2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과연봉제 확대 시행을 강행하게 되면 은행권의 반발이 더 심할 것으로 예측돼 카드사에 한해 시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사 중에서도 카드사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 차원에서 성과연봉제를 확대 시행하는 것이고, 정기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가 의결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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