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으로 머리카락 심는 시대 왔다
할부금융으로 머리카락 심는 시대 왔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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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할부금융 누적 대출건수 1000건 돌파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저축은행들의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저축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요즘 저축은행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틈새시장은 할부금융 시장이다. 할부금융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저축은행들은 JT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다.

◇ 할부금융이란? = 할부금융은 일시불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제품을 할부로 구입할 때 금융사가 제조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들어가 물품대금을 제조업체에 주고 소비자에게 물품대금을 일정 기간 나눠서 받는 것이다.

할부금융의 강점은 고가의 물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로 구입하는 것보다 장기간 분납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분납구매하게 되면 목돈을 들여 한번에 물품을 살 때 받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할부금융 가능 품목은 주택, 자동차, 전자제품, 악기 등이며 국내 할부금융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저축은행 중 할부금융업을 등록한 곳은 SBI·OK·웰컴·조은·인성·JT·OSB 등 7개사다. 이중 할부금융업에 제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저축은행이 JT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다.

◇ JT저축은행 =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규모 4297억원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JT친애저축은행과 함께 J트러스트 소속 저축은행이며 대표적인 상품은 중금리 대출 ‘파라솔’이다.

JT저축은행이 최근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이 할부금융 사업이다. JT저축은행이 열심히 할부금융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할부금융이 생활밀착형 금융상품이며, 생활밀착형 상품이 JT저축은행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중소저축은행은 중소저축은행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JT저축은행은 틈새 상품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밀착형으로 서민금융에 집중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의 핀테크 등 IT금융 유행과 관련 “IT가 고객의 상황을 모두 맞춰줄 수 없다”며 “예컨대 JT저축은행은 지역의 주민들이 필요한 전자제품이나 운동기구, 가구 등 내구재 상품은 물론 창업에 필요한 인테리어 할부금융 같은 생활밀착형 품목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JT저축은행의 할부 금융은 순항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JT할부금융이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대출 실행 건수 1000건, 대출잔액 57억을 넘겼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할부금융 실적이 좋은 이유를 △지속적 지원 가능 품목 확대 △제휴처 확장을 위한 노력이라고 보고 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할부금융 상품을 선보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금융 지원이 절실한 개인사업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고객들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데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JT할부금융은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서 최저 연 7.6% 금리로 구매대금의 100%, 최장 60개월까지 분납 신청을 할 수 있다.

◇ 웰컴저축은행 = 2014년 5월 출범한 웰컴저축은행은 현재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로 5위다. 웰컴저축은행이 단숨에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이었다.

웰컴저축은행

자산규모 업계 5위인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 활용에 있어서는 업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머신러닝기법 활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만들었고 할부금융에 모바일 앱을 접목시켰다.

예를 들면 휴대전화에 제품 안내 팜플렛에 찍혀 있는 QR코드를 근접시키면 웰컴저축은행 앱에 바로 해당 제품의 정보가 입력되며 할부금융이 진행된다.

심지어 모발이식도 할부 금융으로 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을 원하는 사람이 병원에 있는 QR코드를 웰컴저축은행 앱을 다운로드해 놓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인식시키면 바로 할부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가 접목된 모바일 할부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며 “웰컴할부금융은 현재 오토바이, 가구, 인테리어, 가전, 사업자 전용 B2B 할부 등 최장 36개월 장기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상품에 따라 무이자할부, 36개월 기준 연(年)6.8%부터 시작하는 저금리의 할부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작지만 강한 저축은행 =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할부금융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목돈을 동원하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은 할부금융을 활용해 필요한 제품을 살 수 있고 두 저축은행은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더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치열한 금융사들의 경쟁 속에서 중형 금융사가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 인사들은 두 저축은행이 틈새 시장 공략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고 입을 모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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