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롯데 신동빈 회장이 기억해야 할 ‘2016년’
[데스크칼럼] 롯데 신동빈 회장이 기억해야 할 ‘2016년’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6.12.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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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한상오 기자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게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까? 소위 ‘금수저’로 태어난 그는 지난해 환갑을 넘겼지만 요즘은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지 않을까?

한상오 부국장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 회장의 고난은 올해에는 더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상처뿐인 승리를 얻었다. 올해 사면초가의 상태를 겪게 된 것도 다 형제간의 다툼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한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회갑의 나이에도 아버지에게 매 맞는 아들회장’의 스토리를 전했다. 당시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도중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들 신동빈 회장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손찌검을 했다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말을 전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올해에도 후폭풍은 거셌다. 경영권 분쟁에서 노출된 회사기밀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누나 신영자 이사장이 구속됐고 자신도 구속위기에 빠졌다. 사업에서도 갖은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황금알의 낳는 사업인 면세점 특허 재승인 과정에서 잠실점을 내놓아야만 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관련해서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최순실과 관련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약을 출연하면서 그 대가성을 의심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그룹의 핵심인 정책본부마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자신은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았다. 다음 주에 시작되는 특검은 롯데그룹뿐 아니라 신 회장에게도 곤혹스런 일이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고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처음부터 재검토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 때문에 올 한 해 성과 검토와 내년 사업계획으로 한창 바쁠 시기임에도 경영현안에 집중하지 못하고 특검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죄나 혹은 제3자 뇌물제공죄 적용 여부에 따라 자칫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될 위험까지 있다.

신 회장은 6일 국회청문회를 마쳤지만 다음 주에도 특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특검조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최순실 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45억 원을 출연한데 이어 추가로 70억 원을 추가 지원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 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가성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신 회장이 지난달 검찰 소환조사와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신 회장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오랜 세월 자신을 보좌했던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조직 내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연말로 예정됐던 그룹인사도 언제 단행할지 결정이 쉽지 않다. 17일쯤으로 예상되는 시내 면세점 특허 탈환에도 일련의 사태가 악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다. 당차게 발표했던 그룹 쇄신안의 핵심 중장기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신 회장에게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잊히지 않을 시간이다. 아니 어쩌면 잊어서는 안 되는 한 해일수도 있다. 신 회장에게 올해는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위상만큼이나 회장으로서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옴 몸으로 체감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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