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소비심리 위축-면세점 갈등… 유통업계 이중고
[탄핵정국] 소비심리 위축-면세점 갈등… 유통업계 이중고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12.11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를 비롯한 소비재 업계도 향후 탄핵정국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관세청이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오는 17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탄핵정국에 따른 잡음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세다.

유통업계는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 당시, ‘고유가’ ‘고물가’ ‘달러강세’ 등과 맞물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경험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촛불집회가 계속 열렸던 지난달 유통업계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 10월보다 6.1p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높아진 소비자 물가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도 최악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매출을 올렸으며, 현대백화점은 1.2%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8.9% 정도 매출이 신장했지만 지난해 신장율과 비교할 때는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홈쇼핑은 뉴스가 방영되는 시간대에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2004년과 2008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탄핵과 주말 촛불집회가 당장 유통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에는 종편 채널 뉴스 시청률 상승으로 홈쇼핑 업계 영향이 예전보다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특허권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사업자 선정을 미룰 경우 또 다시 실세의 개입여지를 줄 수 있어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국회에서 통과된 탄액소추안 내용에 면세점 특허 입찰에 참여한 일부 업체들에 대한 뇌물 공여 의혹이 포함됐기 때문에 면세점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의 야당 의원들은 관세청이 의혹을 남겨둔 채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강행할 경우 이에 대한 잘잘못을 따져보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