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자본 창업, 청년이 도전해 볼만한 영역"
[인터뷰] “소자본 창업, 청년이 도전해 볼만한 영역"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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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 청년가맥 대표 "초기자본 절감은 필수, 다양한 홍보로 성공 가능"
김 안 청년가맥 대표. <사진=청년가맥 제공>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직장을 떠나 소(小)자본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밀한 준비없이 창업에 나서면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소자본 창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소자본창업 맥주체인 ‘청년가맥’을 운영하는 김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청년가맥은 어떤 곳인가? = 김안 대표는 1981년 생으로 광고회사 아더컴과 맥주집 청년가맥, 유통사 청년유통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사당역 문화마켓 청년야시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청년가맥은 80~90년대에 출생한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맥주집이다. 메뉴는 일반적인 호프집과 유사하다. 매장 내부는 80~90년대 영화포스터나 군것질거리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가맥은 현재 사당, 공항점 2곳이 영업 중이고 내년 2월에 홍대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본사가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사당점이다.

김 대표는 청년가맥에 대해 “골목상권에서 시작한 작은 술집이지만 확실한 컨셉과 색깔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했기에 자신 있었고, 매장을 방문한 8090세대들의 꾸준한 입소문과 응원 덕분에 탄탄한 매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청년가맥의 특징은? = 청년가맥의 특징은 ‘가족점’이라는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과 다르게 가맹비, 로얄티를 전혀 받지 않는다. 다만 본사 물품 사용 및 유통만을 약속하고 계약한다.

김 대표는 “유통만을 약속한다는 것은 가족점 입장에서 초기비용 절감 및 가족점이 잘 돼야 본사도 산다는 시스템”이라며 “각 매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유동적인 인테리어 시스템으로 설비 및 오픈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은 새벽까지 운영하지 않고도 낮 장사가 가능한 스몰 슈퍼, 분식 메뉴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매장 매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청년유통이란 유통사도 운영 중이어서 가족점에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다.

◇ 사업과 관련 애로사항이나 관청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 김 대표는 2014년에 다른 상인들과 서울시의 상권지원사업 공모에 기획·제안서를 넣었다. 이것이 채택됨에 따라 시작된 사업이 사당역 문화마켓 청년야시장이다. 김 대표는 지금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자생력을 갖고 관청 예산 지원 없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시 지원을 받았다. 청년야시장은 사당동 인근 청년들의 수공예품, 먹거리나 주민들의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는 문화마켓이다.

김 대표는 관청의 자영업 지원에 대해 “관청에서 지원 중인 청년사업 지원 및 대출은 그 취지가 무척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그 과정과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을 받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획력이 없다면 아무나 쉽게 접근하기 힘들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청은 아이디어를 기획화 할 수 있는 능력까지 학습이 가능하도록 청년창업자들에게 조금 더 사려 깊은 관심을 가져주고 가이드라인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 전 애로사항에 대해 “손익분기점을 빠른 시간 안에 넘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기존 상권이 가지고 있던 취객들이 즐비한 선술집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업 시작 후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기존 상권이 가지고 있던 취객들이 싼 맛에 마지막에 들러 폭언과 주폭을 일삼았다”며 “하지만 기획부터 우리가 계획한 8090 타겟에 맞춰 분위기와 음악, 그리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와 맛으로 소위 ‘진상’ 손님들의 발걸음을 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소자본 창업해서 성공하려면? = 김 대표는 소자본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본을 최대한 절감하고 무리한 권리금과 월세를 요구하는 매장을 피해야 한다”며 “지금은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가 가능한 시대인 만큼 입지의 불리함은 입소문과 철저한 홍보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특히 요식업은 어떤 이에게는 기회이고, 어떤 이에게는 밤낮 없는 지옥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철저한 기획과 준비를 하면 그 어떤 분야보다 단단한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주고 싶은 메시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청년들이여 도전하고 고민하라, 그리고 절대 안주하고 자만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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