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뭐길래?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뭐길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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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대표이사도 등장하자마자 가입…사세(社勢) 키우기에 ‘박차’
7일 오전 키움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하이 ROKI 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가입했다.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키움증권이 요즘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미래에셋대우 같은 초대형 증권사가 등장하는 등 증권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 키움증권, 왜 로보어드바이저 집중하나 = 키움증권은 요즘 로보어드바이저에 집중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개인이나 기관 운용 자산을 컴퓨터가 관리하면서 성공 투자를 위한 조언도 해주는 서비스이다. 로봇이 종목을 추천해주며 이벤트 발생 시 포트폴리오 제안도 한다.수수료를 줄일 수 있으며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판단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잘 만든다면 알고리즘에 따라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키움증권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브로커리지가 로보어드바이저와 연결될 경우 거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11년 연속으로 브로커리지 점유율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와 결합하면 시너지가 크다. 이와 동시에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키움증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던 이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증권사로 빠져나가면 키움증권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1개월 수익률(11월 24일 기준)에서 국내 적극투자형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하이자산운용과 합작펀드를 내놓았다.

지난 7일 나온 하이 ROKI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키움증권이 자체적으로 만든 로보알고리즘을 탑재한 펀드이다. 알고리즘 시스템이 글로벌 최적 자산배분을 하면(자산군 선정)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도 이 펀드가 등장하자마자 가입했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아직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는 유망한 상품”이라며 “현재 코스콤에서 실시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키움증권 발전전략 = 키움증권은 최근 사세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0월 TS저축은행을 최종 인수하고 10월 11일에 키움예스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을 갖게 되면서 키움증권은 본래 갖고 있던 키움저축은행까지 합쳐 저축은행 2개를 갖게 됐다.

업계에서는 키움저축은행 자산규모가 7000억대였고 자산총액이 4000억원 정도인 키움예스저축은행이 키움증권 계열사로 들어옴에 따라 키움증권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저축은행을 가지게 됐다고 본다. 자산규모 1조원이면 거의 업계 10위권에 근접한 수준이다.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소유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신저축은행을 가지고 있는 대신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하면서 부동산 시행사에게 금융지원을 할 때 중순위에는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할 수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주식매입자금을 대출해주는 '키워드림론'과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대여해주는 주식담보대출플러스(plus)를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팔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탁업 최종인가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개최된 제21차 정례회의에서 키움증권의 신탁업 진출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신탁업 진출에 대해 퇴직연금 등 신탁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개인 브로커리지 매출 비중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외에 키움증권은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참여해 우리은행 지분 4.0%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판매기반이 부족한 키움증권이 우리은행을 오프라인 판매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키움증권의 배경 다우키움그룹 = 키움증권에게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 등 탄탄한 IT계열사들을 갖고 있는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다. 업계 인사들은 증권업 등 금융업 전체에서 IT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이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키움의 IT 서비스는 국내의 증권사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진행될 초대형 증권사들의 공세 속에서 키움증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키움증권이 갖고 있는 높은 IT경쟁력과 노하우를 잘 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키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뿐만 아니라 국내외 크라우드펀딩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이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이나 기타 핀테크 신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국(富國)인 일본이나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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