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정말 상장 할까?
이랜드리테일 정말 상장 할까?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12.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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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5월 완료…부정적 경제성장률에 철회 가능성도

[이지경제] 강경식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15일 이랜드는 “빠르면 5월 안에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랜드리테일은 '2001아울렛(8개)'과 '뉴코아아울렛(18개)', 'NC(20개)', '동아백화점(5개)', '동아마트(2개)' 등 53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직매입 형태의 아울렛으로 운영된다.

이번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2874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의 유통 강자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 이후 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매장 수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그룹이 갖는 의미도 특별하다. 패션기업으로 시작해 영역을 확장해온 이랜드 그룹의 출범 이후 자체 성장 법인의 최초 상장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유명한 경영자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강조 된다. 앞서 의류브랜드 티니위니의 매각 이후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두고 ‘아깝다’라고 표현하며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현재 이랜드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옛 우방랜드)는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또 코스닥에 상장됐던 계열사 데코네티션은 2014년 7월 225억원에 매각했다. 이 두 곳을 제외한 이랜드 그룹과 계열사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랜드가 상장에 속도를 내지 않았던 것은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랜드는 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지속되던 높은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이 상승하기 시작하자 대규모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추진했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평가다.

이로 인해 이랜드는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하기 위해 올해 내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채권은행들에 보고한 바 있다. 티니위니 매각 대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써도 약 3조6000억원의 차입금이 남아 있어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또 박성경 부회장과 신동기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등 경영진도 상장을 추진하자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신 부사장은 현대증권 등 주관사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연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예정대로 라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기준에 따라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후속 작업을 즉시 진행 하여 내년 2분기, 빠르면 5월 안에 상장을 완료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박 회장의 변심이다. 업계는 유통업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경제성장률을 우려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부서 담당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데 뉴발란스의 선전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성공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 경향이 지속될 경우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박회장은 이랜드의 IPO 철회를 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 3월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투자자들에게 3년 내 IPO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채권은행에는 2016년 말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정했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차환 시점에 2%의 페널티 금리를 물어야 하는 것 외에는 추가 제제가 없다. 약정을 준수하기 위한 조건으로도 단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하면 된다. 청구서 제출 후 상장 철회도 이랜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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