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상품으로 시장 선점효과 볼까?
전기차 전용 상품으로 시장 선점효과 볼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2.16 1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는 그 동안 일반 휘발유‧경유 차량에 비해 차량 가격과 부품비용이 높아 보험사들이 전용 상품의 출시를 꺼려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해상이 내놓은 ‘전기자동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도 이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며 전기차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현대해상의 전기차전용 보험의 가입대상은 개인용, 업무용 자동차다. 이 보험의 특징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겪는 방전, 충전소 부족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충전 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객이 요청하면 현장에 출동해 전기차 충전소 위치 검색과 무료 견인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10km인 무료견인 거리도 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40km로 확대했다. 또한 전기차 구매 고객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보험료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도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3.6% 저렴한 전기차 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상책임담보 및 자기신체사고담보의 보험료를 5%까지 할인해 준다. 전기차 전용 보험 가입자에게는 배터리 소진 등으로 차량의 응급조치가 필요할 때 최대 50km까지의 견인서비스를 10회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고가의 보험료를 내고 있음에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전용 상품은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산업자원부는 보험개발원에 전기차보험 참조요율 개발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전기차보험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료를 약 10%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참조요율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자차보험료는 차량가액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자차보험료를 할인 받으면 기존 휘발유‧경유 차량 대비 보험료가 더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이 전기차의 손해율을 측정한 결과 자차보험료를 약 10% 인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보험사들이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전기차보험 상품 출시를 독려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보험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축적된 데이터가 없는 만큼 적정 보험료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전기차전용 상품을 내놓기 꺼려하는 이유로 전기차의 경우 부품값이 비싸 경미한 사고에도 수리비가 많이 들어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부 손보사가 전기차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전기차에 대한 통계가 아직은 미흡한 만큼 인프라 확충이나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