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민물가 급등, 가격인상 심상치 않다
[기자수첩] 서민물가 급등, 가격인상 심상치 않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2.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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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유통가를 시작으로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물품들의 가격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극심한 경제상황에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오는 20일부터 전체 28개 중 18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으로는 신라면이 780원에서 830원으로, 짜파게티가 900원에서 95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식료품값 인상이 한 업체에 그치지 않고 타 제품에서도 가격인상이 이어진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오비맥주와 코카콜라음료도 지난 1일부터 각각 평균 6%와 5%씩 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에 제과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도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업체들은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등의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업계 1위인 점을 감안하면 후발 주자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기습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식료품 가격인상과 더불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요금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어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먼저 대구시는 시내버스 요금과 도시철도 요금이 150원(교통카드 기준)씩 올렸고, 부산시는 도시철도의 성인 기준 기본요금을 100원 올렸다. 부산·김해 경전철의 기본요금도 각각 200원씩 인상한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살림에 연말연시를 보내야 하는 서민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 정부는 동절기 에너지 가격 등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관련 기관에 요청하고 서민들 우려와 부담감을 줄이겠다고 한다. 하지만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정부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격인상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만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일련의 사태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만큼 정부나 기업들은 분노한 국민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반면 서민들의 기대와 달리 외딴길을 걷는다면 언젠가는 이들의 지탄이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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