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ey Word - 노트7] 자의적·타의적 '대격변'
[2016 Key Word - 노트7] 자의적·타의적 '대격변'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2.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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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리콜, 실적 악화, 마이너스 성장, 양강체제 붕괴 등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5G를 목전에 둔 통신 속도와 소프트웨어의 기능적 발전, 기기 내구성 강화 등 기술의 집약적 발전이 스마트폰으로 꽃을 피웠던 한 해다. 반대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실적이하, 마이너스 성장, 발화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애플이라는 압도적 양강 체제도 붕괴될 조짐이며 중국발 신흥 경쟁사들의 추격도 놀랍다.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가 잘 어울린다.

갤럭시S7·갤럭시노트7 =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홍채인식, S펜 강화, 방수기능탑재 등 스마트폰 ‘끝판왕’으로 불렸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발화 사고와 리콜 사태를 남기며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삼성전자는 10개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 7250만대를 전량 회수하며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고 무상교환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신제품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결국 단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무선사업부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4조원이 감소했고 삼성전자가 떠안은 총 손실은 최대 8조원에 달한다. 성공작으로 평가받던 상반기 출시 제품 갤럭시S7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와 함께 묻혔다.

아이폰SE·아이폰7 =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아이폰의 마법은 사라진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해 하반기 출시됐던 아이폰6 시리즈가 1억2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 해 애플은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구글에게 내줬고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3분기에는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 매출이 33% 하락하기도 했다. 올 해 출시한 2개의 신제품도 칭찬보다 비난 일색이다.

4인치 작은 화면으로 회귀, 가격을 조금 낮춘 ‘보급형 아이폰’ 아이폰SE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최근 출시한 아이폰7도 전작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과 스펙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 포트를 제거했기 때문에 어댑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점은 여전히 논란이다. 소리가 나오는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한다거나 전화를 할 때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체재로 출시한다는 무선 이어버드는 기약이 없다.

G5·V20 = G5는 세계 최초 모듈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MWC2016에서 호평을 받으며 스마트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LG전자의 백색가전이 승승장구 할 때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MC사업부는 실적개선을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고 신제품 G5를 프리미엄 가격대로 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싸늘했다. 하반기 실적 만회를 위해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V20은 최상의 음질을 전달하는 오디오 컨셉폰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했으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LG전자 각 사업부 수장들이 공동사장을 맡았던 3인 사장 체제는 붕괴됐다. MC사업부는 6분기 연속 적자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고 인력감소와 투자축소의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IM-100 =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SKY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1년7개월 만에 복귀한 팬택은 IM-100을 발표했다. 얇고 가벼운 그립감과 스톤으로 불리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선충전기는 디자인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대에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목표치였던 30만대를 달성에는 실패했고 유사한 스펙으로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했던 TG의 루나보다 판매대수가 적었다. 순조로운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발 스마트폰 강세 = 과거 노키아를 목표로 스마트폰 사업에 매진했던 삼성전자를 보는 것만 같다.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5%로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제조사 오포와 비보도 각각 5.5%와 4.7%를 기록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TOP5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20.7%와 14.5%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령 기세는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목표가 가시권에 도달한 모습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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