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보험규제 자율화 이후 줄이은 보험료 인상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해까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손해율이 개선되며 실적이 좋아졌다. 대형사들은 손해율 적정 수준을 78% 내외로 보고 있는데,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올해 10월 기준 79.2%로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또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비율은 지난해 103.1%에서 올해 10월 98.4%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보험규제 자율화 협약에 따라 보험료 인상과 제도 개선으로 손해율을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4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2.5% 올렸다. 또한 금융 당국은 외제 차 대차료 기준을 변경과, 경미한 사고 시 수리비만 지급하는 등 가이드 운용에 대한 제도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손익 개선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보험료 절감을 위해 선제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타 손보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상위 손보사로 꼽히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도 보험료 인상에 동참해 올해 실적을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 손보사의 경우 여전히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겨울철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만큼 추후 보험사의 여력에 따라 추후 보험료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