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기업은행) 행장은 취임식 자리에서 “기업은행 전체에서 비은행부문 수익이 20%이상 차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은행에 90%이상 편중된 수익구조를 하루 빨리 바꿔 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은 모든 분야가 섞이고 합쳐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다”며 “고객들도 더 이상 은행만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도 각 그룹간, 부서간은 물론 자회사 상호간에도 시너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행장은 “시너지는 성가시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은행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행장은 “우선 자산의 구성과 질을 개선하고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며 “저금리·저성장 장기화는 이자수익의 급격한 축소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환과 투자은행(IB), 신탁 등의 부문에서 수익을 대폭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적자점포를 과감하게 줄이고 비대면채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며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지 인수합병(M&A), 지점설립,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껏 추진해 온 동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하고 해외이익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내부 문화와 관련해서는 ‘공정’, ‘실용’, ‘소통’등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는 연고와 연줄이 있어서 승진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능력과 열정만 보고 인재를 널리 등용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형식적인 회의, 격식에 얽매인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는 이제 벗어 던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