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결산-증권] 답답한 박스권…‘사이다’가 필요해
[업계결산-증권] 답답한 박스권…‘사이다’가 필요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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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주식 투자 잘하려면 기업 펀더멘탈 중시해야”
한국거래소는 29일 부산 본사에서 2016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박인호 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한기원 부산시 투자특보,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안효준 BNK 투자증권 대표이사.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올해 화려한 실적을 기록한 은행업계와는 다르게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의 경우 올해 1월 4일 종가 1918.76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장을 열었다. 코스피는 29일 2026.46포인트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올해 증권시장(증시)가 좀처럼 박스권 천장을 뚫지 못한 이유는 △ 실물경기 부진 △ 증시에 가해진 여러번의 충격(연초 중국 쇼크,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 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등이 있다.

◇ 부진했던 코스닥 = 올해는 코스피만 지지부진했던 것이 아니라 코스닥도 부진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닥 올해 1월 4일 종가는 677.79포인트였다. 오늘 코스닥은 631.44포인트로 올해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5%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나 박 대통령 탄핵 등의 이슈가 터질 때마다 흔들렸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바이오, 제약, 오락문화 종목들이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중국의 금한령 문제가 나오면서 타격을 받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도 코스닥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

다만 코스닥에 오래 투자했던 이들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1월에는 코스닥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거대 증권사들 등장 = 올해 증권가의 두 번째 이슈는 거대 증권사들의 출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0일 합병 등기를 하고 미래에셋증권과 합친다고 29일 밝혔다. 두 회사가 합침에 따라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인 거대 증권사가 등장하게 됐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도 합병한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 법인은 자기자산 3조9800억원 규모로 다음달 2일 출범한다. 거대증권사들이 등장하면서 우리 증권사들 중 세계적인 증권사가 등장할 확률이 높아졌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더 큰 부담을 갖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신영증권을 중소형 증권사들이 본받아야 할 증권사라고 이야기한다. 신영증권은 올해 2월 45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이 지금까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2002년 자산관리영업을 도입했고 단골손님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현실적으로 한국 경제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모든 중소형 증권사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 하나라도 대형 증권사를 능가하는 확실한 강점,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열렸다 = 올해 증권가의 특징 중 하나는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이나 기관 운용 자산을 컴퓨터가 관리하면서 자산을 불리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투자자에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올해 증권가에서 로보어드바이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증권사로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0월 두 곳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힘을 합쳐 재(再)일임형 랩어카운트를 내놓았다. 재일임형랩은 고객과 증권사가 일임계약을 체결할 때, 동시에 증권사는 제3자와 계약해 고객의 투자금을 관리하게 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못지 않게 로보어드바이저에 힘을 쏟고 있는 회사가 키움증권이다. 권용원 대표이사가 키움증권이 내놓은 하이 ROKI 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직접 가입했을 정도다.

◇ 선강퉁 투자 성공하려면 = 이달 5일 선강퉁이 문을 열었지만 아직 투자 열기는 높지 않다. 선전 증시가 강세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국내 선강퉁 투자도 주춤한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선전 증시의 부진과 후강퉁이 생각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 초기 선강퉁 투자열기가 낮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선강퉁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선강퉁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대중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어 선강퉁 투자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항상 대중이 주목하지 않을 때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법이다. 선강퉁에 대중들이 몰려와 너도 나도 주식을 사들일 때는 이미 한계까지 오른 것이다. 물론 무작정 선강퉁 주식을 사들일 게 아니라 좋은 종목을 발굴해 내야 한다.

주식투자 경력이 29년인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선강통에는 기술주들이 많고 주가에 거품이 낀 경우가 많아서 옥석가리기에 유의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성공투자하려면 기업의 펀더멘탈을 중시해야” = 긴 투자경력을 갖고 있는 성공한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이 내년 증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기업의 펀더멘탈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중근 대표는 올해에 대해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미국 금리인상, 박 대통령 탄핵 등 외부 불확실성 요인에 흔들린 한 해였다”고 돌아보고 “정치적 변수는 어차피 일시적이니 부화뇌동하지말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내년에도 대선이 예정돼 있기에 그만큼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주식이란 기업가치이므로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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