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삽을 뜨고, 정몽헌 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다. 위에 계신 두 분도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8일, 그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현재 재계에선 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향후 비전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에 대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 회장의 최우선적 목표는 어렵게 되찾은 현대건설을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건설 인수로 파생될 수 있는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방지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다.
그는 이와 관련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오히려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5로 성장하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을 토대로 녹색산업분야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마친 상태다.
현정은 회장은 “인수자금 조달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만났기 때문에 그 부분은 염려 안 해도 된다”면서 “인수 후 현대건설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어 “현대건설 우량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앞으로 실사를 해보고 검토하겠다”며 “인수전 경쟁상대였던 정몽구 회장님을 존경하고 있고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 앞으로 잘 지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