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나홀로 예정이율 인상… 업계반응은?
악사손보, 나홀로 예정이율 인상… 업계반응은?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1.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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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가격 승부수로 판 뒤집힐까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악사 손해보험이 장기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올리면서 업계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저금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질타에도 예정이율을 올리며 보험료 인상에 속속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AXA다이렉트는 2일부터 장기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2.75%에서 3.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 보험금 및 환급금 산출 시 적용하는 이율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이 내야하는 보험료는 올라가게 되고 반대로 높아지면 보험료는 더 저렴해진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p 인상되면 보험료는 평균 5%~10%인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손보사들은 저금리 여파와 저성장에 따른 낮은 투자수익으로 인해 예정이율을 낮추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올해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고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2.5%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악사손보는 약 70만 명에 달하는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건강‧상해 보험 시장에서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에 맞춰 예정이율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AXA생명보험 홍콩 법인(AXA Life Hong Kong)이 6%의 예정이율을 유지하며 차별화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악사손보가 자동차보험으로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보장성보험 확대 등 외형성장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AXA다이렉트, 예정이율 인상 <사진 = 뉴시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지난해 8월까지 매출액 5326억원 중 자동차보험에서만 4677억원을 기록해 88%의 보험료가 자동차보험에 편중돼 있다.

AXA다이렉트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에서도 안정적인 손해율로 돌아서고 있고, 후발주자로 시작한 만큼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악사손보의 이 같은 행보로 타 손보사들도 경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인상돼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률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만 하고 있는 경우 예정이율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더 좋다”며 “타 손보사의 경우 예정이율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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