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부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송인서적 부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01.03 17: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1차적으로 채권 및 서적 양수받기로
3일 낮 12시 파주에 위치한 날개물류 강당에서 송인서적 부도 피해자들이 모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상상>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출판계 2위의 대형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지난 2일 5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송인서적의 전체 채권 및 창고물량은 한국출판인회의로 양도 양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당 내용은 한국출판영업인협회 및 서점연합회 등의 논의 끝에 이뤄졌으며 이후 채권단 구성 등의 후속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부도로 작은 출판사들과 지역총판의 연쇄부도가 이어지지는 않을 지 걱정하고 있다.

송인서적은 지난 2일 한국출판영업인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부득이하게 2017년 1월2일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지난 몇 달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해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심정, 찢어질 듯 아프고 괴로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리는 주어진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송인서적의 전체 채권 및 창고물량 전체를 한국출판인회의로 양도 양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채권단 구성의 경우 인원 구성 및 단계적 합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3일 논의에는 한국출판인회의 윤철호 대표, 한국출판영업인협회장 정해운 대표, 서점연합회장 박대춘 대표, 박효상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출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송인서적의 어음 잔액은 약 100억이며, 서점잔고가 약 210억, 출판사 잔고(보관 책자 40만권) 270억으로 합계 5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서적 채권단 회의는 오는 4일 오전 11시에 한국출판인회의 지하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1959년 '송인서림'으로 처음 출발한 송인서적은 IMF 외환위기 때도 부도를 맞았지만 당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빚을 갚고 1998년 법인으로 재창업해 운영했다.

송인서적과 일원화 계약을 통해 책을 유통해 온 출판업계 관계자는 “송인서적은 아직도 종이어음을 사용해왔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전근대적인 문방구 어음으로 일을 진행해 왔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피해액이 큰 만큼 송인서적의 부도는 마음 아프고 답답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