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새해 과제
[기자수첩]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새해 과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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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이경섭 농협은행 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 방침이 ‘Back to the BASIC 경영’이라고 밝혔다. 이 경영방침에 따라 올해 농협은행이 추진해야 할 과제는 △ 잘하는 분야에 집중 △ 철저한 건전성 관리 △ 새 성장동력 육성 △ 경쟁력 제고 △ 농협은행 신뢰성 강화이다.

이 행장이 내놓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올해 경영방침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다만 농협은행은 그동안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관계로 미래에 정부의 입김 때문에 부실 기업대출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또는 농협은행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자의 압력에 취약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아직 관치금융이 완전히 근절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협은행은 이런 부담을 안고 앞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돈을 많이 벌려면 신규 사업들을 진행해야 하는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농협은행이 수익성을 높이려면 해외 시장으로 나가서 금융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국내 금융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경제불황과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점점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래 금융업이 돈을 벌려면 부자, 젊은이, 여성을 상대해야 한다. 농협은행이 해외에 나가서 큰 돈을 벌고 싶으면 개발도상국(개도국)이 아니라 부유한 선진국 금융시장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농협은행의 경쟁력이 선진국의 유명 금융사들에 비해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농협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해외로 나가서 일하는 농협은행 직원들의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농협은행 직원들의 실력을 끌어 올리려면 먼저 농협은행이 우수한 교수진을 편성한 다음 사내 대학·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

농협은행 사내대학·대학원에서 글로벌 금융 전장(戰場)에 나가기 위해 공부한 인재들은 농협은행을 현재보다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 은행업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며,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국 금융사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농협은행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현지 지점이나 연구소를 설립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경섭 행장과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농협은행이 세계적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농산물의 경우에는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있을지 몰라도 은행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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