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연말연초는 부동산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신규 분양 물량이 적고 입주 예정인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은 이번 주 아파트값 조사에도 반영됐다. 매매가는 지난 주(0.00%)에 이어 보합세를 기록했고 전세가도 지난 주 상승폭(0.01%)을 유지했다.
한국감정원이 1월 1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보합유지, 전세가는 상승폭 유지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 기조 등의 영향을 받은 강남4구와 부산 해운대구 등 조정지역은 전반적인 투자수요 위축으로 인해 지난 해 말에 이어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제주(0.19%), 부산(0.09%), 강원(0.04%), 세종(0.03%) 등은 상승했고 서울(0.00%), 경기(0.00%), 전북(0.00%)은 보합, 충남(-0.10%), 경남(-0.08%), 충북(-0.08%)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71→65개)은 감소했고, 보합 지역(49→52개) 및 하락 지역(56→59개)은 증가했다.
특히 지방에서는 부산, 강원, 제주 등이 교통망 확충에 따른 개발호재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구, 울산, 충남 등은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과 지역 경기 둔화로 이어지며 지난 주 하락폭(0.01%)을 유지했다.
전국 주간 전세가는 매매시장 관망세로 인한 전세 유지수요로 거주환경 및 접근성이 양호한 인기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규 입주 아파트의 증가로 인해 전세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학생 수 감소와 입시 환경 변화로 겨울방학 학군 이사수요가 줄어들며 지난주에 이어 소폭의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대규모 단지가 입주가 집중된 성동구와 강동구에서 각각 -0.07%씩 전세가가 하락했다. 다만 직주근접 수요로 마포구(0.08%), 종로구(0.06%) 등에서 상승세를 이끌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제주(0.17%), 대전(0.07%), 부산(0.06%), 강원(0.05%) 등은 상승했고, 인천(0.00%)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매매가 지표에서 드러났던 일부 지역 집값 하락세는 전세가에서도 이어졌다. 경남(-0.04%), 울산(-0.04%), 대구(-0.03%) 등은 하락했다. 해당 지역은 조선업 등의 산업침체와 맞물려 공급물량 부담으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보합 지역(47→57개)은 증가했고, 상승 지역(89→82개) 및 하락 지역(40→37개)은 감소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