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다른 ‘은행의 여왕’과 ‘리스크 관리 달인’
클래스 다른 ‘은행의 여왕’과 ‘리스크 관리 달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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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에 처하고 난 이후로 국내 각 분야 여성 리더들의 사회활동도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앞으로도 여성의 지위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와 관계없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리더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는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금융권의 대표적 여성 리더로 꼽히는 인물은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과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이다.

◇ ‘은행의 여왕’ 김성미 부행장 = 현존하는 여성 은행권 인사 중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이다. 은행권 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권 전체를 봐도 김성미 부행장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 리더를 찾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를 보면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있지만 남편인 고(故) 양회문 대신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2004년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므로 자수성가(自手成家)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보험업계에는 예외가 있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이 자신의 노력으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올라섰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은행에서 근무했던 손 회장은 남편의 유학과 직장 생활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다가 여러 번 사직해야 했다.

그러던 중 HSBC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상사가 푸르덴셜생명의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손 회장의 운명이 바뀌었다. 그는 손 회장을 인사부장으로 임명했고, 손 회장은 2011년에 푸르덴셜생명에서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2015년에는 푸르덴셜생명 회장이 됐다.

김 부행장은 이번달 20일 임기가 끝난다. 그렇지만 은행권에서는 김 부행장이 기업은행 계열사의 CEO로 가거나 다른 금융사의 CEO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 임원 인사가 이번달 중순부터 20일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도진 행장이 이달 20일쯤에 임원 인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 ‘리스크 관리 달인’ 박정림 부사장 = 김 부행장이 이미 ‘떠올라 있는 별’이라면 박정림 부사장은 ‘떠오르고 있는 별’이다. 박정림 부사장은 본래 KB국민은행 부행장이었지만 지난해 28일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KB금융 WM(자산관리)총괄을 맡게 됐다.

박 부사장은 KB국민은행의 WM그룹 대표를 맡으면서 KB증권 WM부문장도 겸임하게 됐다. 박 부사장이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됐지만, KB금융의 전체 WM부문을 책임져야 하므로 무거운 짐도 지게 된 것이다.

김 부행장과 박 부사장은 대조적인 면이 있다. 김 부행장이 여대(이화여대)출신인 반면, 박 부사장은 남녀공학인 서울대 출신이다. 김 부행장이 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기업은행에서만 근무해 온 반면 박 부사장은 정몽준 의원실, 조흥은행, 삼성화재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했다.

김 부행장은 서초동 지점장, 반월중앙 지점장을 거쳐 남중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부행장의 최대 강점은 탁월한 영업력이다. 

2014년 1월에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으로 올라 선 김 부행장은 개인 핵심예금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핵심예금은 2013년 말에 비해 약 7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3년 동안 67% 늘어난 것이다. 기업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사업권 획득도 김 부행장의 업적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을 이수하는 이들이 받을 수 있는 병역증 겸용의 체크카드이다.

반면 박 부사장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조흥은행에서 리스크관리를 했고 삼성화재, 국민은행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맡았다. 리스크 관리는 금융 시장 상황이 은행에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주는지 분석하는 일이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리스크 관리에 대해 “은행은 레버리지가 크고 증권은 변동성이 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여성 직장인들에게 주는 교훈 = 김 부행장과 박 부사장은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금융인이다. 성공을 꿈꾸는 여성 직장인들은 이들의 성공 과정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김 부행장과 박 부사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당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노력을 하라고 하면, 노력을 해도 달라질 것이 없는데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노력은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두 번째로 뚜렷한 전문성과 강점이 있었다. 김 부행장은 강한 영업력을 가진 ‘은행의 여왕’이며 박 부사장은 ‘리스크 관리의 달인’이다. 이들이 강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오래 했기 때문이다. 김 부행장은 1982년에 기업은행에 입행해 35년을 기업은행에서만 일했다.

한 분야에서 30년 간 일하면 대가(大家)가 된다고 한다. 김 부행장은 ‘은행 영업의 대가’인 셈이다. 박 부사장도 다른 일을 하다가 1996년 조흥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시작했다.

세 번째는 반드시 성공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지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사회나 정부에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취업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뚜렷한 취업, 인생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은 극대화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 강사인 이동조 아이디어코리아 대표는 “현재 구직은 두루뭉실하면 안 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원분야 직종 기업을 분석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진로설계도를 그린 후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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